12월 12일(화) - 15일(금) 3박 4일 홋가이도 여행
꽤 오래전부터 작은 딸네가 계획하고 추진해 온 삿포로 자유여행
그동안 여행사 패키지 상품만 이용하던 내가 딸 덕분에 처음 해외 자유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딸 내외가 연말 휴가를 이용해 계획한 삿보로 여행에 우리 내외가 동참하게 되었다.
작은 딸네와 함께 12월 12일 새벽 4:30 승용차로 인천공항으로 출발
장기주차 구역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07:25 이스타 항공으로 출국
10:00 경 신 치토세 공항 도착 후 JR을 타고 오타루 행
12:10에 도착한 오타루역에는 흰눈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의 분위기를 살린 오타루 역사 안의 모습
역사를 나서자 온 세상이 하얗게 다가온다.
핸드폰의 구글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아간다.
쉴새없이 내려오는 흰눈이 낯선 길을 찾아가는 우리에게 종종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완전무장 상태로 오타루 시내를 걷는 나의 모습
눈길을 헤치고 드디어 찾은 스시집
내가 보기에 최대 15명 정도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집
손그림으로 만든 메뉴판이 조금은 낯설게 보였다. (우리나라는 칼라사진으로 메뉴판을 만들었는데)
2,200엔짜리를 주문해 늦은 점심을 먹었다.
눈길을 20분이상 헤매다 찾은 집에서 몸도 녹이고 마음의 여유도 갖고 민생고도 해결했다.
식사 후 오타루 시내 도보관광
온 사방이 흰눈에 덮여있다. 인도는 물론 차도에도 흰눈이 쌓여있다.
하얀 눈이 내 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푹 숙이고 공손한 자세로 앞으로 전진
사위의 핸드폰 구글지도가 우리의 갈 길을 안내해 준다.
제일 먼저 찾은 관광지 - 오타루 운하 앞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끊임없이 내리는 눈이 오타루 운하 주위를 하얗게 장식하고 있다.
가로수의 빨간 열매 위에도 흰눈이 쌓여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오타루 시내를 도보로 이동하며 구경을 했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 쌓아놓은 눈. 그 위로 게속 내리는 눈, 눈, 눈
흰눈이 쌓인 차도에 차들이 거리낌 없이 달리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 가게 저 가게 들어가 구경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눈이 그치며 잠시 파란 하늘이 주위의 모습을 환하게 비춘다.
오타루의 명소 오르골당의 모습
오르골당에 들어서니 커다란 곰이 우리를 맞는다.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 많은 관광객들이 아기자기한 오르골 상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갖가지 모형의 오르골. 별의 별 모양의 오르골이 3층 건물에 잔뜩 전시되어 있다.
오르골당을 나오니 하얀 눈이 덮인 오타루 시내가 동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 든다.
오타루 칫코역을 찾아가는 눈길
오후 4시가 가까워지니 점점 주위의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눈보라가 날리고 날은 어두워지고 인도의 눈마저 점점 발길을 무겁게 한다.
오타루 칫코역에서 16:40에 셔틀버스를 타고 료칸 호텔로 향했다.
우리가 일박을 한 쿠라무레 료칸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
산을 배경으로 한 한적한 마을에 있는 현대식 료칸 호텔이다.
겉으로 보기에 창고같은 모습이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아늑한 료칸이다.
료칸 호텔 내에는 온천장, 도서관, 음악감상실, 식당, 칵테일 코너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칵테일 코너의 밤과 낮. 낮에는 창문 밖으로 쌓여있는 눈이 보인다.
투숙객에게 이곳에 전시된 어떤 종류의 주류도 무료로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료칸 호텔에 도착 후 여장을 풀고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온천장에서 몸을 녹였다.
저녁 7시 식당으로 안내된 우리에게 15가지 코스요리가 서빙된다.
비쥬얼도 좋고, 맛도 일품인 요리들이 최고의 서비스와 함께 나올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이다.
더욱이 맥주나 사케도 원하는 대로 서빙을 하니 더욱 맛을 돋군다.
여행 둘째날 아침 창문을 여니 밖에는 온통 눈세상이다.
그야말로 설국이 펼쳐져있다.
아침에 노천 온천장에서 눈 덮힌 세상을 보며 온천수에 몸을 맡기니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꽃모양으로 제공된 아침식사 반찬들이 입맛을 돋군다.
쿠라무레 료칸을 나서면서 료칸과 주변 마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11:00에 료칸에서 제공해주는 셔틀버스를 타고 오타루 칫코 역으로 갔다.
JR을 타고 삿보로로 향했다.
홋가이도가 눈이 많이 내린다는 것을 알고는 왔지만
실제로 많이 쌓여있는 눈을 보며 눈을 맞으며 걸어보니 설국이라는 실감이 난다.
우리나라에 이정도 눈이 왔으면 난리가 날텐데
이곳 사람들은 이정도 눈에는 별 걱정없이 지내는 듯한 느낌이다.
눈이 하얗게 덮힌 찻길을 달리는 차들의 모습은 보는 나를 불안하게 한다.
홋가이도에서 첫날 하루에 맞은 눈은 이제까지 평생 내가 맞은 눈 만큼 될 것 같다.
오타루에서의 하루는 정말 눈과의 하루였다.
사위와 딸 덕분에 편안하게 자유여행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아내와 나 둘이 왔다면 또 패키지 상품으로 와서 수동적인 여행을 했을텐데----
이번 여행의 남은 기간도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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