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일) 



손녀 생일 잔치 가족 모임이 있어 오후에 서울에 올라왔다.


잠실 롯데 월드타워 불꽃놀이가 9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이른 저녁을 먹고 늦은 7:20 경 집을 나섰다.

천호역에서 8호선을 타고 잠실역에 내리는 시간부터 사람들의 흐름 속에 내 몸을 맡겨야 할 상황

'인산인해'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내가 목표로 하는 지점을 평상시 같으면 15분 정도 걸릴 거리를 1시간 이상 걸려 도착했다.

때로는 서 있는 시간도 있고 그야말로 아기의 종종걸음

작년에 석촌호수 ㅈ변을 돌며 사진을 찍었던 경험으로

석촌호수 서호의 남서쪽에 도착했지만 사람들이 많아 호숫가로의 접근이 어려웠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이곳까지 어렵게 온 것이 허사가 될 지경

호숫가로 내려갈 수 있는 빈틈이 보여 염치불구하고

 '죄송합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인사하며 틈새 공략

겨우 호숫가까지  내려갔으나 앞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더 이상 접근 불가


잠시 후 잠실 롯데 월드타워 불꽃놀이가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   21:00 -21:11  (11분간)

 


앞의 사람들을 피해 사진을 찍으려니 두 손을 치켜들고 찍을 수 뿐이 없다.

롯데월드타워의 모습과 주변 풍경이 석촌호수에 비치니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월드타워는 123층으로 총높이가 555m라고 한다.

초고층의 첨탑에서부터 벽면에서 뿜어나오는 불꽃이 환상적이다.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불꽃이 연이어 터지고, 사람들의 환호성도 커져만 간다.

오늘 총 3만여발의 불꽃이 터진다고 하니------ 



오늘 불꽃놀이 11분간 하는데 드는 비용이 4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1분에 약 4억원이 하늘로 날아가는 꼴이다.

과연 세계적인 관광지를 노리는 롯데의 투자가 대단하다.

 


석촌호수에서 올리는 축포와  타워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이

한데 어울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때로는 조명과 불꽃이 주변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도 한다.

 


호수의 물까지도 붉게 물든 모습

그야말로 빛의 향연이 아닌가?



4조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완성했다는 롯데월드타워

그 위상이 밤하늘의 화려한 불꽃잔치와 함께 모든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듯 하다.

 


비슷한 불꽃 모양의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빛의 조화로 순간순간 변하는 타워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석촌호수에서 쏘아 올리는 축포와 함께 하는 타워의 모습

호수의 물도 불꽃의 장단에 맞추어 수시로 색을 달리 하고

 


화려한 불꽃 잔치 11분이 어느새 끝나간다.

이 화려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세계적인 불꽃쇼가 시간을 재촉한 것 같은 느낌이다.

불꽃 축제가 진행되는 10여분 동안 좀 더 좋은 장면을 잡으려고

핸드폰을 하늘 높이 쳐들고 계속 눌러댔더니 어깨의 근육이 고통을 호소한다.

10여분 동안 두 팔을 들고 벌 받았던 어린 시절이 왜 연상되는 걸까?

 



요사이 우리나라가 대내외적으로 밝지 않은 시기의 화려한 불꽃잔치

오늘의 멋진 불꽃쇼가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오래오래 빛으로 남아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 불꽃 축제를 보며 모두가 하나되어 탄성을 자아낸 것처럼

오늘보다는 보다 나은 내일과 미래를 향해 한마음으로 뭉쳐 나아갔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본다.


앞뒤좌우 사람들에게 밀리기도 하고 밟히기도 한 잠실벌의 잔치

나도 내가 느낀 것처럼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여! 저를 용서하소서!

단지 좀 더 잘 보고자는 저의 욕심이 있었을 뿐이옵니다.



'국내여행 이야기 > 서울 경기 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령도 2  (0) 2017.05.19
백령도 1  (0) 2017.05.19
용유도 나들이  (0) 2017.03.07
강풀 만화거리  (0) 2016.12.18
석촌호수의 하루  (0) 2016.12.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