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금)
버람이 선선해지면서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寒露)가 닷새가 지났다.
어제 밤엔 7도까지 내려가더니 절기의 변화가 피부에 와 닿는다.
우리집 10월 중순의 가을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파란 하늘이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단풍나무 잎도 붉게 물들어 가고
성질 급한 벚나무는 단풍이 채 다 들기도 전에 바람에 잎을 날려보내고 있다.
단풍이 든 두릅 잎은 제무게를 못이겨 떨어지고 열매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다.
블루베리도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다.
보라색 해국에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벌이 부지런히 꿀을 따고 있다.
가을의 꽃 구절초도 활짝 피어있고
한련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눈길을 끈다.
금잔화도 화려한 빛으로 화단을 장식하고
꽃이 한참인 천일홍의 잎도 누렇게 변해간다.
맨드라미도 겨울을 맞기 전 마지막의 화려함을 뽐내며 씨앗이 들어서고 있다.
송엽국도 피어있고
노란 국화도 한 귀퉁이에서 살짝 얼굴을 내민다.
가을의 꽃 용담
밭에는 김장용 배추가 잘 자라고 있고
무도 나날이 굵어가고 있다.
김장 때 쓸 쪽파도 비를 맞아 싱싱하게 자라고
갓도 실하게 자란다.
서리태가 익어가고
팬더콩의 덩굴에도 콩깍지가 누렇게 변하고 있다.
느타리 버섯이 여기저기서 싹을 돋는다.
며칠 전 온 비로 계곡의 물이 제법 많이 불었다.
이제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며 싸늘해진다.
가을이 서둘러 가고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가을 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하는 시기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밭의 가을 걷이는 어느 정도 끝난 상태
잡초 제거를 위해 덮어놓았던 검은 부직포도 거의 다 걷어내었다.
이제 콩 종류와 마 수확 정도만 남은 것 같다.
물론 김장을 해야 밭 정리가 끝나겠지만-------
10월 마지막 주에 가족이 모여 김장 축제를 벌릴 예정이다.
김장을 위한 채소들이 잘 자라주어 다행이다.
풍요로운 가을에 내 마음도 풍요로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