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월)


내가 살고 있는 자은 3리가 근래에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60여세대에 200명도 안되는 주민들

지역주민의 노령화로 젊은이를 찾아보기 어려운 마을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사라진 마을

기존 마을의 주축 세력과 새로운 마을 리더들과의 갈등

농사가 주소득원인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미래 먹거리 문제

근래에 귀농 귀촌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동네의 현실이다.


2년전 이장이 바뀌면서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동네의 미래를 걱정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보다 앞서가는 마을을 견학하는 날이다.

자립의 기반을 마련한 마을을 방문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우리 마을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각자의 마음을 다져보는 날이다.


먼저 찾아간 인제군 남전 1리에서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주민 30여명이 마을 입구에 모여 09:00 출발

가는 길에 이장님이 차 안에서 오늘의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남전 1리에 도착해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이 태양광 발전 시설이다.



남전 1리에 도착하니 이장님이 나오셔서 우리를 안내해 준다.

 


우리 일행이 강의를 들은 패시브하우스

지붕엔 태양열 발전시설과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 시설이 갖추어진 건물이란다.

친환경에어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진 마을임을 알 수 있다.

 


마을 대표의 강의를 경청하는 우리 마을 사람들

10여년간 마을을 변화시키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해 주었다.

마을 주민들의 단합이 없이는 마을이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을 몇번이나 강조한다.

주민간의 반목과 의견의 차이를 마을 회의를 통해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했노라고

일부 주민의 고소 고발로 대법원까지 가는 아픈 상처도 있었다고

이제는 모두가 하나되어 연간 15억 이상의 마을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마을 주민들의 대화와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사

마을 사람들간에 다툼이 있는 경우 관에서의 지원도 중단된다는 아픈 이야기도 하고

이제 마을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우리에게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였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듯 하다.

 


마을 소득을 올리기 위한 여러가지 시설을 안내해 주고 있다.

바로 뒤의 컨테이너 안에서는 70세 이상의 노인분들이 작업중이었다.

인삼을 수경재배해 어린 싹으로 키운 뒤 판매하기 위해 포장을 하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연간 3억 5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단다.

태양광으로 벌어드리는 자금이 마을 발전에 큰 역활을 하고 있다는느낌이다.

 


산야초 발효 산업을 하고 있는 남전 1리

갖가지 산야초와 구상나무 등을 가꾸고 가공하여 판매함으로써 마을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구상나무, 산야초를 활용한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한다.

마을회관을 이용해 넓지 않은 공간에서 수공업 형태로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비누 생산 과정을 둘러보는 우리 마을 주민들 

 


속초 장사항에서 회로 점심식사를 하고 찾아간 양양군 서면의 해담마을

해담마을은 '산과 산 사이에 해를 담고 있는 마을'이란 뜻이란다.

첩첩 산중에 높고 깊은 산으로 둘러싸여 맑은 계곡이 흐르고

이러한 자연경관을 이용해 연간 5만여 명의 방문객이 캠핑, 숙박, 레저체험을 즐기고 있단다.


마을 사람들의 단합된 힘으로 자연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마을을 발전시켰다.

그동안 군, 도, 정부의 지원을 70억 이상 받아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었단다.

이제는 수입금으로 수고한 마을사람들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지급한다고 한다.

 


해담마을의 서림계곡

이곳에서 수륙양용자동차 타기, 카약 타기, 뗏목 타기 등의 체험활동이 이루어진단다.

 



16:30경에 도착 예정이던 행사가 18:00 경 도착을 했다.

선진 마을을 견학하는 우리마을 사람들의 열정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강의하는 사람들의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욕과

자은 3리 주민들의 하나라도 더 얻어가자는 의욕이 이어진 하루였다.


장사항에서 회로 점심을 할 때 순수한 음료수로 건배할 때는

약간의 대화촉진제(알콜성 음료)가 생각나 주최측을 원망(?)하기도 했으나

오늘 견학의 성과를 높이려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모두의 견학 소감을 들었다.

모두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우리 마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서로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돕자.

앞으로 마을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이장을 비롯한 개발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힘써 달라.

오늘 모두 수고했고 앞으로 열심히 뭉쳐 일하자.

모두 발전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오늘 가 본 선진마을도 많은 아픔과 고통과 노력과 세월이 필요했다고 했다.

우리 마을도 선진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통과 아픔을 대화로 녹이는 진통을 겪어내야만 할 것이다.

두 마을이 10여년의 노력 끝에 지금의 마을을 이루었단다.

자은 3리의 10년 뒤의 발전된 모습을 그려가며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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