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금)


아침식사 후 고사리를 끊어오기 위해 앞산을 올랐다.

비가 온 뒤라 큰 기대를 걸고 올라갔건만 고사리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마도 요사이 기온이 낮아 고사리 싹이 올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

산속 이곳자곳을 기웃거렸으나 기대치의 1/4 정도만 따고 내려왔다.


오늘이 음력으로는 3월 19일.

금년엔 음력이 상당히 늦은 편이어서인지 날씨가 고르지 못한 것 같다.


하산 후 어제 서울에서 오면서 홍천 시장에 들러 사온 채소 모종을 심었다.

채소 모종을 다 심고 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오늘의 일을 부지런히 마친 기념(?)으로 동해바닷가로 Go!!!!!

미시령길로 들어서니 촛대바위가 나를 맞아준다. (촛대바위는 우리 식구들이 부르는 말)

 


미시령터널을 지나니

 


울산바위가 신록의 양탄자 위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봉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선영이네 물회전문점에서 물회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끼리 운영하는 집으로 지난 여름엔 만원이라 밖에서 한참을 대기 했던 곳

숙성된 물회 육수의 진맛과 푸짐한 회내용물이 나름대로 꽤나 괜찮은 집인 것 같다.

 


식사 후 길건너 바닷가에서 본 봉포해수욕장의 모습

하늘과 바다와 구름이 만들어 낸 평화로운 모습이다.


 


외옹치항 바다향기로를 가기 위해 건넌 속초의 금강대교와 설악대교의 모습

 


외옹치해수욕장 방면 "외옹치 바다향기로" 입구의 모습

철판에 새겨진 글을 옮겨본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자유를 사랑하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외옹치 항아리에 수집하는 바람

바람은 일만이천봉이 되기우한 울산바위를 금강산으로 안내하기 위해 만난다.

그런데 울산바위의 아름다움에 반해 속초로 데려

남몰래 모아놓은 보물항아리 속 아름다운 바다향기로 현혹시켰고

정신을 차린 울산바위는 금강산으로 향했지만 이미 그의 자리는 없었다.

화가 난 울산바위는 바람에게 따질 마음으로 설악산으로 돌아왔지만

바람의 향기만이 외옹치 항아리에 남아 있을 뿐------

 


속초-외옹치 해안탐방로 '바다 향기로'를 따라 걸으며 만난 동해 바다

 


'바다향기로'에서 바라다 본 외옹치해수욕장의 모습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바다향기로'에서 한 컷!

오늘 바닷바람이 제법 강해 나도 모르게 얼굴 근육에 힘을 가한다.

 


이 바위를 보며 날개를 활짝 핀 나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비바위라는 이름을 붙여보았다.

나비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나비바위가 훨훨 날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탐방로 '바다향기로'

 


1953727일 한국전쟁이 휴전을 맺으면서 출입이 통제되었던 속초의 외옹치해변

65년 동안의 베일을 벗고 2018412바다향기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공개되었단다.

총 1.74km로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과 외옹치 구간(890m)으로 구분되어 있다.

나는 오늘 외옹치 구간 890m 만 돌아 보았다.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해당화가 환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파도가 부서지는 시원한 소리가 가슴을 깨끗이 씻어내는 듯 하다.



외옹치항쪽의 '바다향기로' 출입문

바다향기로는 야간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외옹치항의 모습

 


속초로 넘어올 때 미시령 구간에서 본 "대문어 축제" 현수막

이 현수막 때문에 예정에 없던 대진항으로 Go!!!!!!



파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대진등대가 제일 먼저 나를 반긴다.

 


대진등대에서 내료다 본 대진항의 모습

 


대진항에서 열리고 있는 제 3회 대문어축제장의 모습

 


이 지방에서 문어가 많이 잡히는가 보다.

대문어축제를 알리는 블로그에서 따온 사진들을 편집해 보았다.

문어를 살짝 살마 초고추장에 찍어 소주와 한잔과 함께!  캬아!!!!!!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돌아올 길을 생각해서 머리속으로만--------

 


개막식 후 이어진 축하공연

 


대진항의 평화로운 모습




오늘 하루를 '망중한'이라해야 하나,?   아니면 '한중망'이라해야 하나?

오전에 산에도 다녀오고, 모종도 심고 바뻣던 중에 찾아온 동해바다.

모처럼 할 일 끝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동해안을 왔으니 '망중한'이라 해야 할 것 같고,

예정에도 없던 대진항까지 바삐 움직였으니 '한중망'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다.


어쨋든 아내와 모처럼 찾은 동해 바닷가에서 맛있는 물회도 먹고

요즈음 방송을 탄 해안탐방로  '바다향기로'도 거닐어 보고

문어 맛은 못 보았지만 대진항에서 문어 구경은 실컷 했고

농사일로 바쁜 시기에 모처럼의 여유를 누려본 것 같다.


이번 주말 연휴에 장모님과 처갓집 식구들이 홍천에 모처럼 찾아오신다.

어버이날을 맞아 우리가 어른을 찾아뵈야 하는데, 매해 이맘때 즈음에 장모님께서 오신 것 같다.

2박 3일 계시는 동안에 동해 바다구경을 하까해서 답사 겸 동해 나들이를 했다.


어버이날엔 부모님께서 홍천 나들이를 오신다.

역시 하루는 이 먼 곳까지 오셨는데, 동해로 안내해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행사가 유난히 많은 5월!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

5월의 아름다움을 누릴 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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