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홍천 나들이를 떠났다.

해가 따가워 낮에는 어차피 쉴 시간이라 바람이라도 쏘일 생각으로 나섰다.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에 있는 척야산 문화수목원을 찾아갔다.

홍천 관광 안내자료를 살펴보다가 발견한 곳. 홍천도 모르는 곳이 많다.


척야산 문화수목원 입구를 알리는 입석

 


주차장 한쪽으로 서있는 커다란 입석에는 '민족정기'라 씌여있다.

척야산 문화수목원은 개인이 조성하고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일제강점기 때 독립투쟁을 했던 항일의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1919년 3.1 만세 운동 때 수목원 아래 동창마을에서 큰 만세운동이 김덕원 의사의 주도하에 일어났다고 한다.

수목원의 김창묵회장은 김덕원 의사의 후손이라고

 


척야산 문화수목원 안내도

 


이 곳이 민족정기 수련광장이란다.

광개토대왕비 및 발해 석등 등 우리민족의 정기를 고양시키기 위한 입석들이 늘어서 있다.

 


민족정기 수련광장에 서 있는 입석들

 


척야산에 올라가는 길

 


'꽃 피는 언덕'이란 예쁜 이름의 화단에서 무리지어 피어있는 루드베키아

 


연산홍이 좌우로 많이 식재되어 있는 '철쭉길'

봄에 연산홍이 만발할 때 오면 정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철쭉길'이란 이름은 '연산홍 길'로 바꾸어야 할 듯------

 


잘 다듬어진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

 


산 속 양지바른 아늑한 공간 '꽃술 쉼터'

 


세류정으로 올라 가는 길

소나무 뿌리가 씻겨내려간 흙으로 하늘에 노출되어있다.  나무 뿌리가 언덕길의 계단 역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주는 세류정

 


세류정에서 소나무 위로 바라다 보이는 마을의 모습

 


노송길

 


청류정의 모습.  이 높은 곳까지 비석을 설치하느라 꽤 많은 노력을 했을 듯 하다.

 


천지가 개벽될 때 애처롭게 살 길을 찾아 헤매던 까마귀 한 마리가

이곳 척야산 상상봉 위에 아물거리는 나무끝에 몸을 의지해서 살아남았다 하여

'까막 쭉배기'라 전해졌단다.

이제부터는 산을 내려가기 시작!

 


열세구비를 돌아 내려가기 전에 있는 '열세구비 쉼터'



빙글빙글 돌아 내려가는 열세구비  길의 한 부분

 


열세구비길을 내려오니 도원정이 우리를 기다린다.

 


아래 꽃밭에서 올려다 본 도원정의 모습

 


도원정 옆에는 회화나무가 늘어서있는 길이 보인다.



'약천' 약수터로 가는 단풍나무 길

가을에 오면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척야산 수목원을 나와 남강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가는 길

평일이어서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골의 모습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남강로를 따라가는 길가에 있는 '숭혜각'의 모습



'벼락바위'에 얽힌 전설

이 암벽 위에 괴물이 살고있어 근방의 사람과 가축에 피해가 컸다.

마을 사람들은 천신에게 괴물의 퇴치를 기원하는 큰 제사를 올렸다.

천신이 감동하여 바위에 벼락을 치니 괴물은 거대한 지네의 사체로 변했다.

그 후 사람들은 화를 면하게 되었으며 암벽은 벼락바위라 불리기 되었다.



척야산 수목원에서 차를 타고 나오다 만난 동창리 '기미 만세운동 공원'


조선시대의 동창은 영동(양양)과 서울을 잇는 요지로서 마방이 있어 1일 300여필의 말이 모여들었고,

하루에도 수백명의 상인들이 고등어,소금 등을 사들이던 중요 통로였단다.
동창마을의 3, 1운동은 어느 지방의 3, 1운동보다도 강렬한 만세시위운동이었다고 한다.

인근 다섯 면에서 2,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결하여 독립만세를 부르는 4.3동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동창마을의 시위운동에서 8명의 열사가 일제의 총칼에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총상을 입어 쓰러졌으며 수백 명이 다치는 치열한 국면이 전개되었다.

동창마을의 만세시위는 인근 지역에도 크게 파급되었다고 한다.

동창마을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덕원 의사는 이후 3년 동안 숨어 살았으며

일본 경찰에 잡혀 4년간이나 옥고를 치르는 등 7년이나 고생하다가 일경의 모진 고문에 눈이 멀어 세상을 보지 못하다가 순도하였다고 한다..



공원 안에 있는 '기미만세상'




홍천 관광지도를 보다 우연히 알고 가게된 척야산 수목원

개인의 노력으로 산 하나가 하나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가꾸어져 있다.

오랜 세월 나무와 꽃을 심으며 수목원을 만든 주인장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오고가는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도 받지 않고---------


동네 야산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수준의 수목원 내 산책로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중간중간 놀며 쉬며 돌아보는데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오늘이 무척 더운 날임에도 산속 산책길에서 맞는 산바람은 더위를 식혀주었다.


봄철 연산홍이 활짝 피었을 때에는 수목원 전체가 붉게 물든 모습이었을 것 같다.

가을 단풍철에 와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 잠시 바람쐬러 갈만한 아름다운 곳

봄, 가을에 다시 와 자연이 만들어내는 멋진 파노라마를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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