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일)
어제 밤에 온 비 때문인지 안개가 끼어 시야가 넓지 않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울둘레길 도전!
연 이틀 산에 간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집을 나섰다.
지하철 5, 7호선을 타고 도착한 도봉산역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창포원
서울창포원은 서울둘레길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나는 3코스에서 시작했으니 1, 2코스를 마쳐야 서울둘레길 완주가 된다.
서울창포원 앞에서 1-1 코스 확인 스탬프를 찍고 출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출발하기 전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출발했다.
비가 온후의 서울창포원의 모습
상도교에서 바라다 본 중량천의 모습
서울과 경기도 접경지역
서울과 의정부를 잇는 3번 국도 동일로의 모습
수락산 등산로 입구 계곡에는 갯버들이 피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요사이 내린 비가 갯버들에게는 아마도 꿀맛 같은 단비였을 것이다.
그러나 산으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아직도 얼음이 자리를 잡고 있다.
수락골 유원지의 모습
수락골유원지를 지나 산을 넘어가는 길을 지나면서 무릎으로부터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무릎도 시원찮은 놈이 연이틀 산을 찾았으니 당연히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여유있게 천천히 다음 골짜기까지 가야지.
노원골로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풍경. 새싹이 돋는 봄이나 단풍이 드는 가을에 오면 정말 멋진 모습일텐데-------.
노원골로 내려오니 수락산으로 향하는 길과 계곡에는 등산객들이 오고간다.
마을과 산의 경계선 상에 있는 수락산 쉼터에서 커피 한 잔과 빵으로 점심식사 해결 후
30분 이상의 휴식을 하며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
오늘 목표 7.2km 중에 약 4km 정도르 왔는데-------
오늘의 목표지점인 당고개역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포기할 것인가?
오늘 목표 7.2km 중 4km 정도를 왔는데----
노원골 수락산 쉼터에서 한참을 쉬고 보니 천천히 가면 나머지 3km 정도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다시 Go!!
얼음이 녹아 흐르는 계곡을 건너 다시 힘을 내어 산을 올라간다.
숲 사이로 노원구 아파트 촌이 이어서 나타난다.
오늘 수락산 자락에서 만난 서울둘레길 1-1코스의 이곳저곳의 모습
거인 발자국 바위
옛날 수락산에 살면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수락산의 동식물을 지켜주던 거인이
개발의 영향으로 수락산이 파괴되고 마을공동체가 해체되자 수락산을 버리고 떠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단다.
모처럼 멋진 큰 바위가 나타나 셀카로 한 컷!
다음부터는 셀카를 찍을 때 좀 웃어야할 것 같다. 너무 엄숙하다.
무릎을 달래느라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벤치가 나타나면 종종 쉬어가면서 Go!
수락산 채석장 공원길을 따라 간다. 나는 서울 테마산책길 안내판의 역방향으로 가고 있다.
1960, 70년대 개발시대에 빈번하게 벌어졌던 토목공사에 이용하기 위해
수락산 바위를 깨뜨려 석재로 공급했던 채석장이란다.
1970년대까지 채석을 했다고 하는데.
후에 깨진 돌들로 층층히 축대를 쌓기도 하고, 돌길도 만들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단다.
채석장 터 뒤편으로 거대한 바위벼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의 모습 - 날씨가 흐려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채석장을 지나면서부터는 더욱 거북이 걸음으로 Go!
아직까지 별일 없이 무릎이 견디어 주니 감사할 뿐.
드디어 오늘의 목표지점이 보이는 당고개 공원에 도착!
마음 속으로 만세 삼창을 해 본다. 오늘 목표 100% 달성!!!!!!
당고개 공원 안의 덕암폭포 - 여름철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당고개 공원에서 무릎보호대를 풀어내고 벤치에 앉아 한동한 쉬다가
지하철 4, 7, 5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에 이어 무리하게 도전한 서울둘레길 1-1 코스!
무릎을 살살 달래가며 쉬엄쉬엄 앞으로 나간 덕분에 무사히 마쳤다.
오늘 갔던 1-1 코스는 7.2km.
서울둘레길 총 길이 157km 중 오늘까지 133km를 마쳤다. 84.7% 목표 달성
지금 계획으로는 두 번만 더 도전하면 서울둘레길 완주 목표 달성이다.
한동안 가까이 하지 않았던 서울둘레길을 요사이 자주 접하고 있다.
이왕 내친김에 홍천으로 내려가기 전에 마감을 지어야지.
오늘 약간은 무리하게 서울둘레길에 도전을 했었다.
연 이틀 도전은 역시 나에게는 무리였던 것 같다.
오늘 중반 이후 정말 천천히 달래며 쉬고 또 쉬며 걸어서 별탈 없이 끝난 것 같다.
나의 두 다리! 오늘 정말 수고 많이 했다.
내일 하루는 푹 쉬고, 화요일에 다시 한번 힘을 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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