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5일(월)
처제네와 함께 1박 2일로 강원도 나들이를 나섰다. 요사이 날씨가 고르지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오늘 비가 오지 않는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채로 언제라도 비를 뿌릴 태세다.
가는 길에 홍천 옛집을 둘러보았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집과 주변의 모습이 정돈이 되어 있지 않아 안스럽다. 15년 살면서 가꾸었던 정원과 집주변의 나무들이 다듬어주지 않아 제멋대로 자라고 있었다. 차라리 안 보았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텐데------.
백담사 입구에서 황태구이와 더덕구이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사찰로 향했다. 백담사에 도착하니 부슬비가 내린다. 살포시 내리는 부슬비에 감사해야 하나? 부슬비를 맞으며 경내를 둘러보았다.
부슬비를 피해 너와지붕이 눈길을 끄는 농암실의 백담다원에서 차 한잔을 하며 여유를 즐겼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사찰의 모습이 정겨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백담사 앞 계곡은 공사로 인해 많은 부분이 파헤쳐져 있었다. 몇년전 왔을 때 계곡 전체가 돌탑이 가득 차 있었는데-------. 예전에 비하면 돌탑 수가 훨씬 적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탑을 쌓아보았다. 타인이 세워놓은 높은 탑 위에 작은 돌 하나를 더 얹어보기도 했다.
허물
남의 삶은 다 보이는데, 내 삶은 보이지 않네.
남의 죽음은 다 보이는데, 내 죽음은 보이지 않네
그것 참 남의 허물은 다 보이는데, 내 허물은 보이지 않네
백담사를 돌아보고 작은 딸네가 운영하는 강릉 사천면의 '이부바바'로 향했다.
딸과 사위가 정성껏 준비한 바베큐 파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다.
딸네가 산촌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는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듬직스럽다. 올해 새로 지은 펜션이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모처럼 함께 한 처제네와의 1박 2일 여행이 즐겁게 이어져야 하는데, 내일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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