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7일(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20여분을 달려 남원의 광한루원에 도착했다. 광한루원 주변에서 남원의 명물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광한루원을 돌아보았다. (입장료 4,000원. 경로 무료)

내 기억에 남원에 두번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언제쯤이었는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

 

광한루원에는 2층 누각인 광한루를 중심으로 완월정, 영주각, 방장정, 삼신산과 연못, 오작교 등을 비롯해 '춘향전'과 관련된 춘향사, 월매집 등이 설치되어 있다. 본래 이곳은 1419년 남원에 유배온 황희 정승이 ‘광통루’라는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었다. 그런데 세종 26년(1444년)에 정인지가 누원의 경치를 보고 감탄하여 마치 달나라의 미인 항아가 살고 있는 전설 속의 달나라 궁전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와 닮았다고 하여 광한루(廣寒樓)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 후 선조 15년(1582년)에 정철이 건물 앞에 다리를 만들고 그 위를 가로질러 오작교라는 반월형 교각의 다리를 놓았다. 지금의 건물은 정유재란(1597년)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4년(162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정문 입구에 달나라를 상징하는 '청허부(淸虛府)'란 현판이 걸려있다. 지금부터 나는 달나라로 들어간다.

 

광한루원의 영주각 앞 연못에 수양버들 꽃가루가 덮여있다.  

 

1931년 지어진 '춘향사'에는 ‘열녀춘향사’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남원 여기저기에 있던 불망비, 공덕비, 송덕비, 선정비 등을 광한루원에 모아 놓은 비석군 


광한루원의 중심인 광한루의 아름다운 모습.

숲 사이로 보이는 광한루 뒤편에는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란 현판이 달려있다.

 

오작교 뒤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 광한루가 은둔의 미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용트림을 하는 고목이 뒤로 보이는 광한루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누각 완월정(琓月亭)이 호수에 반영되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월정에 올라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낮이라 달은 보이지 않지만 풍류객의 여유를 누려보았다. 밤중에 달이 연못물에 잠길 때면 더욱 환상적인 완월정이 될 것 같다.

 

이몽룡이 그네를 타는 춘향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그네

 

광한루원 한쪽에는 춘향전에 나오는 월매집이 꾸며져 있다.

 

춘향전에 얽힌 여러기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춘향관

 

광한루원을 찾는 이들의 상당수가 이곳이 조선시대 지방의 관아원림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모른 채 '춘향전'의 무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춘향정'은 판소리춘향가(春香歌)가 원본으로, 한국의 고전 작자미상의 연애소설이다. 양반의 아들 이몽룡과 은퇴한 기생 월매의 딸 성춘향의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차에 굴하지 않는 연애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소설에서 이곳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 많은 이들이 소설과 역사를 혼돈하고 있는 것 같다.


광한루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국가유산에 관한 올바른 정체성을 전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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