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7일 - 자월도 여행 1일 차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월도 여행길에 올랐다. 

06:20 집을 떠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가이드를 만나 배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나아갔다. 약 50분간 바닷물을 헤치고 나아간 고속페리는 자월도에 우리를 내려놓고 이작도로 향한다.

대학교 시절 자월2리에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온지 50년만에 자월도를 다시 찾았다. 오래 전 이야기라 기억이 아물아물하지만 옛추억을 향한 그리움이 마음 한구석에서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달바위 선착장에서 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 중에 주위를 열심히 살펴보지만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는 도저히 이어지지 않는다. 세월의 흐름때문인가?

 

숙소에 짐을 풀고 장골해변으로 이동하여 바지락캐기 갯벌체험을 했다. 장화를 심었지만 갯벌을 걷는 것이 만만치 않다. 바지락  캐느라고 쪼그려 앉아 호미질 하는 것도 인내력을 요구한다. 바지락 몇 개를 캐고 자리를 이동하려면 갯벌에 빠진 장화를 빼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결국 주어진 시간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장골해수욕장의 해송 그늘에서 바닷바람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장골해수욕장 부근의 중국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목섬을 향해 트레킹을 나섰다.

 

목섬과 안목섬을 잇는 구름다리가 바라보이는 해변가에서 잠시 쉬며 멋진 풍광을 즐겼다.

 

목섬공원 입구를 지나 목섬 정자각에 오르니 전후좌우로 서해바다가 펼쳐져 보인다. 길가의 돼지감자꽃과 코스모스가 지금이 가을임을 알려주는 듯 하다.

 

목섬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바다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 구름다리를 지나 목섬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섬여행의 진수를 누려본다.

 

목섬에서의 짧지만 진한 힐링의 시간을 아쉬워 하며 되돌아 나오는 길

 

목섬공원의 붉은색 칸나꽃이 시선을 끈다. 빨간 꽃과 파란 바다가 만들어낸 보색대비가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목섬공원에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오후 4시가 넘어 '자월달빛천문공원' 일몰 투어에 나섰다.

섬 주민들이 입을 모아 최고의 낙조를 자랑하는 달빛천문공원은 해무와 일몰이 어우러져 옹진 섬 중에서도 최고의 낙조로 손에 꼽히는 곳이라는데, 언덕길을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내년에 완공이라는 '자월달빛천문공원' 은 지금도 주변 경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건물 외부만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는 것 같다.

 

수평선 위로 해무가 짙게 끼어 기대했던 멋진 낙조를 보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자월달빛천문공원에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주변에 땅거미가 내리고 있다.

숙소에서 준비한 바베큐 파티로 여행 첫날밤을 즐겼다. 삼겹살과 바다장어 구이가 소맥과 어우러져 입안을 행복하게 한다.

 

섬이라 숙소가 육지만 못하다지만 얇은 침대 패드를 깔고 잠을 청하기는 인내력이 필요한 것 같다. 잠자리가 불편해 깊은 잠을 못 이루는데 모기까지 한몫을 더한다. 내일의 트레킹을 위해 잠을 제대로 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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