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5일(목)                    

올 여름 꽤나 긴 기간 동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해가 있는 낮에는 외출을 꺼리게 된다. 말복도 지났으니 이제 더위가 좀 고개를 숙이려나?  8월말까지 불볕 더위는 계속된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콕 박혀 있을 수도 없고------

우연히 HND여행사의 보령 패키지 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상화원을 방문한다는 프로그램을 보고 얼른 참가 신청을 했다. (1인당 83,000원)

 

07:30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로 향했다.

 

상화원은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식 전통정원으로, ‘조화를 숭상한다’라는 의미로 ‘상화원’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돌담과 회랑, 그리고 전통 한옥과 빌라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섬 전체를 둘러싼 2km 구간의 지붕형 ‘회랑’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서 눈비가 와도 해변일주를 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으며, 새롭게 조성된 ‘석양정원’은 바다 가까이에서 바위에 부서지는 아름다운 물보라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상화원의 황홀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 Daum 백과에서 따옴)

 

송림 사이로 보이는 서해바다를 보며 회랑을 따라가니 방문객센터가 나타난다.  구매한 입장권을 제시하니 음료수 한잔과 떡 한 조각을 준다.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땀을 식혔다.

 

수국이 활짝 핀 회랑 옆으로 숙박시설도 보인다. 죽림과 해송숲 사이에 있는 2층 구조의 빌라는 1박에 450,000원 정도란다.

 

회랑을 따라가다보면 '석양정원' 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우리는 석양정원쪽으로 Go!!!

 

바닷가 바위 위에 반가사유상이 자리하고 있다. 해질 무렵에 이곳에서 석양을 마주하면 정말 멋진 모습일텐데-----.

천년의 미소를 머금은 반가사유상의 자비롭고 온화한 모습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선사하는 것 같다.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회랑길로 해안선을 따라가는 것도 인내의 도를 닦는 기분이다. 간간히 나타나는 쉼터가 더위에 지친 나그네에게 잠시나마 땀을 식힐 여유를 제공한다.

 

송림 사이의 한옥마을에는 구암리 가옥 문간채, 낙안읍성 동헌 복원 한옥, 고창읍성 관청 복원 한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곳의 한옥을 죽도로 옮겨 복원한 정성이 대단하다.

 

한옥 지붕 너머로 서해가 참 평화롭게 보인다. 송림과 한옥과 바다의 조화로운 모습이 마음을 다독거려 준다.

 

2km의 회랑길 산책이 끝나간다. 무더운 날씨에 편치만은 않았지만 상화원의 멋진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상화원 앞 음식점에서 해물삼합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3층의 쉼터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여유를 즐겼다.

 

상화원에서 보령시 청라면의 '보령냉풍욕장'으로 이동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령시 성주산 북쪽 자락에 있는 냉풍욕장은 폭염이 내리쬐는 한여름, 피서지를 찾아 바다와 계곡으로 떠나는 이들에게 새로운 별천지와 같은 곳이다. 지하로 수백m 이어진 폐탄광 갱도의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서늘한 바람이 외부로 분출되는데, 이 냉풍은 마치 에어컨 바람과같이 시원하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냉풍욕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외부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날에도 섭씨 12도의 차가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50m쯤 기다란 내부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한 여름의 무더위 대신 뼛속까지 스며드는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냉풍욕장의 특징상 외부의 기온이 높을수록 분출되는 냉풍은 더욱 시원하다. ( Daum 백과에서 따옴)

 

야외 족욕장엔 지하에서 끌어올린 시원한 물로 땀을 식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보령시 동쪽 성주산(676.7m)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산림청에서 폐광 지역을 개발하여 휴양림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곳에는 숲속의 집과 물놀이장, 야영장 등의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산책코스가 잘 되어 있어 휴양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유 있게 산림욕을 즐기기도 좋다.

 

냉풍욕장 출발 전부터 쏟아붓기 시작한 비가  이곳에 오니 다행히 소강상태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우산을 들고 산책길에 나섰다.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간다.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 멋진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늘이 원망스럽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옷은 물론 안경까지 파고들어 시야를 흐리게 하고,  습도가 높은 숲길엔 산모기가 눈과 귓가에서 앵앵거린다. 시간적 여유는 있으나 더 이상 산을 오르기엔 괴로운 조건. 편백나무숲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하산했다.

 

인공폭포 앞에서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숲속 쉼터는 우천으로 텅 비어 있다.

 

여행사를 따라온 당일치기 여행 덕분에 보령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었다. 보령을 지나치면서 스쳐만 갔던 상화원을 오늘 드디어 자세히 돌아보았다. (금, 토,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에만 open)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서 천혜의 섬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한국식 전통정원다.  지난 20여년간 아름다운 정원을 가꿔온 원장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하루 종일 땀은 많이 흘렸지만 나름대로 하루를 멋지게 보냈다. 지인들에게 권해보고 싶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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