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2일(토) - 영국, 아이슬란드 여행 1일차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진 올해. 대만, 일본 오키나와에 이어 세번째 해외여행길에 나섰다. 이번 여행은 올 연초에 나의 칠순 기념이란 타이틀 아래 계획된 특별(?) 여행이다. 두 딸이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덜어주려고 프레스티지석으로 업그레이드해준 덕분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두 딸에 Thank you!!!!
집 앞에서 05:32에 6200번 공항버스에 몸을 실으며 여행은 시작되었다. 출국수속후 KAL LOUNGE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11:10경에 런던을 향해 인천공항 출발!!! 장장 14:25분을 날아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
런던 공항에서 이번 여행을 함께 할 가이드 Martin Chung과 함께 버스를 타고 105km 떨어진 스윈던(SWINDON)으로 향했다. ALEXANDRA HOUSE에 여장을 풀고 여행 첫날밤을 맞았다.
21명이 이번 여행에 함께 한다. 아직 서로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었지만, 12일 동안 별탈없이 잘 지내기를 기대해 본다. 여행을 즐기는 이는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잘 한다는 이제까지의 경험이 이번에도 잘 적용되리라 믿는다.
2023년 8월 13일(일) - 영국, 아이슬란드 여행 2일차
영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8시간의 시차가 있어서인지 새벽에 눈을 떴다. 일요일이라 직원들 출근이 늦어 식당이 8시나 되야 문을 연다고 한다. 방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TV의 그림 구경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밖으로 나왔다.
넓은 잔디밭과 숲이 호텔을 에워싸고 있다. 전원 속의 아담한 2층 건물이 참 평화롭게 다가온다.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잘 다듬어진 잔디와 나무들의 모습에서 주인장의 정성이 엿보인다. 호텔 내부 시설은 좀 연식이 있어 보이나 밖의 환경은 very good!!!!!
넓은 부지의 호텔을 돌아 보고 호텔 밖으로 나와 주변의 동네를 둘러보았다. 일요일 아침의 한적한 마을은 아직 꿈속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조용하다.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에 한걸음 한걸음 발을 조심스럽게 옮기게 한다.
9시에 호텔을 나서서 142km 거리의 스톤헨지로 이동하였다. 차창밖으로 전개되는 낯선 풍경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약 90분을 달려 솔즈베리 평원의 거석 기념물 스톤헨지에 도착했다.
종교적 숭배 장소로 추정되는 스톤헨지(고대 앵글로색슨어로 ‘공중에 매달린 바윗돌’이란 의미)는 선사시대 기원전 3100년 무렵부터 기원전 1400년까지 1700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거석기념물이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에 관해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수수께끼의 유적이라고도 불린다. 198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스톤헨지를 한바퀴 돌아보고 셔틀버스를 타고 나와 방문객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스톤헨지의 역사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기념품 가게들도 있다.
방문객센터 야외에는 선사시대의 움집 모형과 거석을 이동시키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스톤헨지 구경 후 등갈비 바베큐로 점심식사를 했다. 소맥 한잔을 곁들였다면 산해진미가 안 부러웠을 텐데, 타국땅에서 대낮에 한잔하기는 좀 그렇지?
스톤헨지에서 54km를 달려 도착한 바스(BATH)는 주말을 맞아 관광객으로 인산인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내를 돌아보았다. 바스는 18세기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680년부터 이어져 온 Sally Lunn's .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바스에서 유명한 맛집이란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에 빵 하나 맛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스쳐 지나가니 아쉬움이 남았다.
에이번강(River Avon)을 따라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옆에 녹색공간이 가득한 퍼레이드 공원에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보인다.
에이번강을 가로지르는 펄트니 다리(Pulteny Bridge)는 1774년에 세워진 다리로 건물의 실내공간은 식당,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펄트니 다리와 강둑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멋진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중세 시대 느낌의 건축물들이 에이번강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에이번강에서 도시를 가로질러 도착한 바스 대성당과 로만바스 대박물관. 박물관 입장이 5시로 예약되어 있어 남는 시간에 중심 상가도 돌아보고 주변의 시내 모습도 돌아보았다.
관광객 출입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대성당 안에는 들어가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입장료 3파운드)
자유시간에 많은 이들로 붐비는 바스의 메인 거리 밀솜 스트리트(Milsom Street)를 돌아보았다. 한바퀴 돌아본 후 바스 대성당 앞 광장의 노천 카페에서 달달한 카프치노 한잔으로 휴식을 취했다.
한시간의 자유시간 후 가이드의 안내로 바스 시내를 돌아보았다. 18세기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거리를 따라 유럽의 중세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크레센트(초승달 모양의 광장 혹은 거리)로 손꼽히는 로열 크레센트(Royal Crescent)는 영국 최고의 조지 양식 건축물로 반원형으로 지어져, 로열 빅토리아 공원을 굽어보고 있다. 오늘날 오성급 럭셔리 호텔과 개인 주거 공간이 들어서 있단다. 빅토리아 공원 잔디밭에서 로열 크레센트를 배경으로 한컷!
로얄 크레센트에서 길을 걸어 내려오면 로얄 크레센트를 축소한 듯한 3개의 건물이 회전 교차로를 둘러 싸 원형을 이루고 있다. 로얄 크레센트를 지은 건축가의 아들이 지었다는 '서커스'(The Circus). 건축물 '서커스'는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얻어 시민들이 한 곳에 모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원형의 건축물 앞 회전교차로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바스 시내를 돌아보고 5시에 입장한 로만바스 박물관과 온천장
로만 바스는 서기 60~70년에 지어졌으며 로마군이 철수하는 4세기경까지 운영되었다가 중세에는 수도원 부속 시설이 되었고, 17세기 이후로 귀족들의 휴양지로 다시 개발되었다. 로마 시대의 목욕탕 유적은 현재에도 남아있는 유명한 명소이나, 사실 로마시대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다. 바닥과 기초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고, 중간부분은 중세에 지어진 '왕의 목욕탕(King's Bath)' 유적이며, 그 위는 18세기에 지어진 시설이다. 근대에도 스파시설로 이용되었으나 1978년에 박테리아 감염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후로는 물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로만바스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오니 성당 광장에서 한 분이 바이얼린 연주를 하고 있다. 노인의 연주가 조금은 처량한 듯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내가 피곤해서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주머니 속의 1파운드 동전으로 내 마음을 전달했다.
이번 11박 12일 영국 아이슬란드 여행의 시작이다. 유럽에 오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올드한 건물들이 주는 느낌이 참 평화롭게 다가온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스모그 현상으로 악명을 떨치던 런던과 주변 도시들이 맑고 깨끗한 환경으로 부활한 것 같다. 건물 벽면의 석회석 벽돌이 주는 누런 색이 중세의 분위기를 던져준다.
바스시내를 돌아보고 스윈던의 호텔로 돌아왔다. 아직 적응이 안된 시차로 인해 몸이 무겁다. 내일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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