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수) - 여행 5일 차


이르쿠츠크에서의 2박을 마치고 바이칼 호수의 알혼섬으로 떠나는 날.

캐리어 두 개 중 큰 것은 호텔에 맡기고 작은 것만 들고 알혼섬의 2박 3일을 위해 출발했다.

중간에 휴식, 점심식사 시간까지 포함 6시간 동안 시베리아 대평원을 감상하며 Go!!!!

끝없이 펼쳐지는 시베리아 대평원이 만들어 내는 지평선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


가는 중간에 잠시 들른 부랴트족 성황당 우스찌아르다

다른 성황당보다는 디자인이 현대화된(????) 성황당

아래쪽 가로대는 순례자들이 기도를 드리며 받친 동전들이 놓여 있다.

나도 이번 여행이 잘 끝나기를 바라는마음으로 주머니에 있던 우리나라 100원짜리 동전을 얹어 놓았다.

성황당 주변 땅바닥 이곳저곳에 동전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대평원에 자리잡은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긴 시간의 버스 여행 후 사휴르뜨 선착장에 도착하여 연락선을 탔다.

 


바이칼 호수의 알혼섬으로 건너가는 도중에 본 바이칼 호수 주변의 모습

 


이름모를 철새들이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축하비행을 한다.

 


알혼섬에 도착하여 미니밴으로 환승 후 후지르 마을로 이동한다. (최대 8인승의 미니밴)

 


한시간 가량을 비포장도로를 덜커덩대며 달려야 한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올 때마다 엄청난 양의 흙먼지가 일어난다.

마스크를 안 쓰고 버티던 나도 시간이 좀 지난 뒤 마스크를 착용했다.

 


빌라 말리나 호텔(산장 수준)에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 후

호텔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불한바위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불한바위로 가는 길에 갖가기 형상의 장승들이 도열해 있다.

 





불한 바위 앞 언덕에는 신목 기능을 하는 13개의 ‘세르게’가 세워져 있다.

옛날 어떤 사냥꾼이 새를 잡으러 갔다가 호수에서 깃 옷을 벗고 여자가 되어 헤엄을 치고 있는 백조 세 마리를 보았는데, 그녀들을 훔쳐보던 사냥꾼은 한 마리의 깃을 감춰버렸다.

백조들은 목욕이 끝난 뒤 날아가려 했지만, 그 중 한 명은 깃 옷이 없어져 돌아갈 수가 없었다.

사냥꾼은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에게 다가가 보살펴 주겠다고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고.
13명의 자식을 낳아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백조는 언젠가는 하늘로 되돌아가겠다는 마음을 가슴에 담고 살았다.

언젠가 술에 취한 남편이 백조의 깃을 자신이 숨겼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백조 아내는 남편에게 술을 더 먹여 더욱 취하게 한 후 깃을 달라고 했다는데.

술취한 남편은 '자식이 13명이나 되는데, 설마 하늘로 달아나겠느냐?'라고 생각하며

감추었던 깃을 아내에게 내주자 아내는 순식간에 백조로 변해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백조는 천신 '에세게 마란'의 딸이었고, 사냥꾼과의 사이에 태어난 자식들이 브랴트인들의 조상이 되었기 때문에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부근에 사는 브랴트족은 백조를 신성하게 여긴다고 한다.

 


불한바위 언덕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이칼 호변가

 


시베리아 샤먼들의 정신적 지주, 샤먼의 성지인 알혼섬에서도 가장 유명한 성소 부르한(불한)바위

아시아대륙에 있는 아홉 성소 중 한 곳으로 영기가 서려있다는 불한 바위는 요즘도 샤먼들이 찾아와 기를 받아 간다고 한다.

 


역사상 가장 넓은 대제국을 건설했음에도 발견되지 않은 칭기즈칸의 무덤이 불한 바위 아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단다.

 


불한바위가 있는 호변가로 내려가니 멋진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녁 무렵에 본 불한바위가 역광으로 검게 보여 이튿날 아침 다시 찾아가 촬영

 


불한바위 옆 호변가에는 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있고, 바이칼 호수 유람선도 떠 있다.



불한바위 주변의 모습들






후지르 마을은 알혼섬에서 가장 큰 마을이란다.



독수리(?)가 조각되어 있는 세르게



알혼섬 후지르 마을 빌라 말리나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밤을 맞았다.

09:43이 일몰시간이라 밤 10시가 되어도 아직 환하다.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려면 12시가 넘어야 한단다.




이르쿠츠크에서 먼 길을 달려와 도착한 알혼섬은 바이칼 호수에 있는 22개의 섬 중 가장 크다.

바이칼 호수로 둘러싸인 이 섬에는 오래 전부터 부랴트족이 살고 있었다.

샤먼 신앙을 가지고 땅을 신성시 여기는 이들 덕분에 아시아 샤머니즘 문화의 고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2,500만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바이칼 호수의 한가운데서 2박 3일을 머무르게 된다.

내일의 알혼섬 일주가 기대된다.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비포장길을 한 시간 이상 달린 때문인지 은근히 피로감이 몰려온다.

내일의 멋진 여행을 위해 꿈나라로!!!!!


이르쿠츠크에서 알혼섬으로의 이동

'국외여행 이야기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르쿠츠크 2 (러시아)  (0) 2019.07.25
바이칼 알혼섬 2 (러시아)  (0) 2019.07.21
환바이칼 관광열차 (러시아)  (0) 2019.07.16
이르쿠츠크 1 (러시아)  (0) 2019.07.15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0) 2019.05.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