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 코카서스 여행 8일 차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침 식사 후 짐을 챙겨 국경으로 이동, 조지아로 넘어갔다.
국경을 넘기 전 차창 밖으로 전개되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코카서스 산맥의 잔설이 많은 여운을 남긴다.
땅 속에서 동을 채굴하고 제련하던 곳. 예전에 많은 양의 동이 이 지방에서 채굴되었단다. 지금은 채산성이 낮아 폐허로 변한 상태이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 들어왔다. 쿠라강 유역에 자리잡은 트빌리시는 조지아의 문화, 교육의 중심지이다. 흙탕물 상태의 쿠라강은 우리 눈에는 결코 아름다운 강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이드 왈 색은 흐리지만 오염된 것은 아니란다.
쿠라강 건너 언덕 위에서 트빌리시를 세운 왓탕 고리가살리 왕의 기마상이 우리를 굽어보고 있다.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제일 먼저 찾아간 유대교 회당. 정교회와는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지아의 국기가 골목길을 장식하고 있다. 석류와 과일의 생즙을 파는 노점상이 지친 우리 일행들에게 인기 만점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어린 아이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입을 크게 벌리고 빼앗아 먹으려는 자여, 옆 가게에서 돈 주고 사 드시게나!!!
블로그를 정리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타마다 청동상은 건배를 주관하는 깐지를 들고 있는 동상이란다. 깐지는 짐승의 뿔로 만들어진 술잔으로 아래 부분이 뾰족하여 내려 놓을 수가 없어 받은 술잔은 한번에 마셔야 한단다.
자유시간 후 단체로 온천으로 Go!!!! 나는 온천을 다녀오면 다리 부분에 트라블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는 동안 주변을 돌라보았다. 언덕에서 바라본 온천장의 모습이 특이하다.
트빌리시 아바노투바니 유황 온천은 오랜 시간 동안 보존되온 타일과 사우나, 냉탕 및 온탕, 휴식공간 그리고 다양한 마사지까지 준비되어 있는 곳이란다. 시인 푸시킨은 '내 생에 트빌리시의 온천보다 더 황홀한 온천을 가본 적이 없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이 온천을 사랑했다고 한다.
주변의 개인박물관을 3라리(약 1,500원)를 내고 들어가 보았다. 거구의 주인장이 안내하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해 준다. 열심인 그에게 잘 이해는 되지 않지만 가끔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건물을 지으려고 땅파기를 하다가 우연히 유적을 발굴했다고 한다. 발굴한 유적들을 개인박물관에 진열해 놓았다.
노천 카페에 앉아 차 한잔 하는 여유도 누렸다. 저녁 식사 후 트빌리시 외곽에 있는 '조지아 연대기'를 찾았다.
조지아 출신 러시아의 유명한 건축가인 주랍 체레텔리가 조국 땅에 사비로 세우고 있는 역사공원이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조지아 연대기'의 엄청난 규모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35m 높이의 16개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은 예수님의 일생 기독교의 역사가 기둥 상부에는 조지아의 왕과 여왕 영웅들이 새겨져 있다.
90세가 넘은 주랍 체레텔리는 현재도 조지아 연대기 완공을 위해 애쓰고 있단다. 진정한 애국자가 아닌가?
입구에 있는 카페트를 말아놓은 듯한 형태의 조형물은 조지아 연대기에 대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성녀 니노의 십자가를 형상화한 십자가상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포도나무에 묶은 십자가로 선교를 하였단다. 머리카락으로 묶은 포도나무 십자가는 조지아 정교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언덕 위의 '조지아 연대기'에서 바라보는 트빌리시 호수의 모습과 트빌리시의 야경은 멀리 찾아온 이들에 대한 보답(?)
'조지아 연대기'는 조지아의 역사와 문화, 조지아 정교회의 신앙심을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로 넘어 온 날.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움직였다. '조지아 연대기'의 멋진 야경이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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