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토)

공주시내 황새바위 순교 성지에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공주시 신풍면 수리치골 성모 성지

산골마을에 들어서니 하늘은 점점 더 흐려지고 진눈깨비도 흩날린다.

날씨가 차가워지니 손이 패딩 잠바 주머니 속을 파고든다.

수리치골은 박해시대 때 신자들이 숨어 살던 교우촌이다. 한국 천주교회 첫 사제로 서품된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가 1846년 순교하자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는 수리치골로 피신하였다. 그해 11월 2일에 두 선교사는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조선교회가 박해를 벗어나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성모 성심회를 조직하였다.

 

현재 이곳에는 성모 성심회의 뜻을 계승하는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의 총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수리치골 성지를 관리하고 있다.

 

미리내 성모성심 성지 광장 앞에 모셔져 있는 승리의 성모자상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 총원 성당

 

성체 조배실

 

성모 광장에는 십자가의 길과 성모당이 자리잡고 있다.

 

눈이 살짝 내린 십자가의 길

 

성모당

 

수리치골은 산세가 깊어서 한국전쟁 중에 아무런 해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산 위쪽에 있는 성모 성심회 발족 장소와 십자가를 보기 위해 산길을 오르다 길이 미끄러워 중간에 포기했다. 날씨가 좋았다면 십자가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날씨는 풀릴 기색이 없고 손은 시립고 성지 순례를 마치고 서산으로 향했다.

수리치골에 성모성지 휴게소에서 수녀님들이 만든 빵을 구입해 서산 처제네로 가는 차 속에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오후 4시 경에 처제네 도착하니 우리가 꼴찌. 먼저 온 식구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며 모처럼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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