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일)
11:00 경 서산 처제네 집에서 출발하여 12:10 경에 충남 청양군 화성면 청양 다락골 성지에 도착했다.
산골 마을 청양 다락골은 1791년 신해박해 이후 최양업 신부의 할아버지 최인주가 모친 경성 이씨를 모시고 피난해 오면서 교우촌으로 거듭났다. 이곳은 한국의 두번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와 그의 부친 최경환 프란치스코가 탄생했으며, 무명 순교자들의 줄무덤이 있는 곳이다.
또한 다락골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 모방 신부와 샤스탕 신부가 마지막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서울에서 먼저 체포된 앵베르 주교가 교우들의 피해를 막고자 다락골에 피난해 있던 두 선교사에게 자수하도록 편지를 썼다. 이에 두 선교사는 순명하며 양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 착한 목자로서 사명을 다 했다.
주차장에서 본 다락골 성지
대 성당에는 팔 없는 예수님 상이 있다
두 팔이 잘려 나가 몸통만 남은 십자가상은 제2차 세계대전종전 후 폐허가 된 독일 슈바르츠발트 지역의 한 성당을 재건하던 도중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팔이 필요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들의 팔을 통해 모든 인류가 사랑을 베풀기를 원하십니다. 당신의 팔을 빌려주십시오.'
대성당 입구에 계신 성모님
무명 순교자 십자가상 뒤로 소성당이 보인다. 소성당은 제대 뒤로 밖의 풍경이 보이는 독특한 구조이다.
줄무덤으로 가는 길 입구에는 '죽음'과 '부활'을 주제로 한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면 줄무덤으로 갈 수 있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계단길을 오르면 제1 줄무덤이 나타난다.
순교자들의 제1 줄무덤에는 14기, 근처의 제2 줄무덤에는 10기, 제3 줄무덤에는 13기 총 37기가 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홍주와 공주에서 순교한 무명의 교우들이 잠들어 있다.
제3 줄무덤에서 성당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성지 조성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었다.
다락골 성지에서 약 1km 정도 내려오면 새터성지가 나타난다. 새터 성지는 최양업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2021년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다락골 성지는 새터 성지의 생가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한 무명의 순교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한국 천주교회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목숨을 건 신앙심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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