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금)
거제 대명리조트에서 여행 4일차 아침을 맞았다.
지세포항에 떠오르는 아침해가 오늘 하루의 일정에 희망을 던져주는 듯 하다.
08:45 거제 대명 리조트를 떠나 매미성이란 곳을 둘러본 후 밀양시의 명례성지에 도착하니 11:00
1896년 경남지역의 첫번째 성당이 세워진 곳이 명례성지란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아름다운 성지 입구를 들어서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 하다.
지금의 성전은 1936년 태풍 때 파괴된 성당의 잔해를 사용하여 1938년에 축소 복원한 것이다.
내부의 목구조는 초기 천주교회의 건축양식을 잘 살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526호로 등록되어 있다.
재대 맨 위에는 장미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잔디밭의 성모마리아 동상
명례성지 소금의 언덕
신석복 마르코 성당
명례 출신 복자 신석복 마르코(1828-1866년)는 누룩과 소금 장수였는데 1866년 병인박해 때 강 건너에서 붙잡혀 대구 감영에서 순교하였다. 체포되어 끌려갈 때 포졸들은 순교자의 몸값으로 당시 돈으로 80냥을 요구했다. 형제들이 순교자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하여 급히 돈을 구해 포졸들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나를 위해 한 푼도 포졸들에게 주지 마라"라는 말로 목숨과 바꿀 믿음의 의지를 밝혔다. 신석복 마르코는 123인의 동료와 함께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 되었다.
2006년 복자의 생가터가 발견되면서 그의 삶과 순교를 기리고자 2018년 5월에 이르러 신석복 마르코 성당이 봉헌되었다. 순교자의 생가터 곁에 지어진 이 기념 성당은 전국의 후원자, 순례자들의 희생과 기여로 이루어진 결실이며, 그들의 바람에 따라 순교와 소금의 영성을 배우고 나누는 장으로 오래 자리할 것이다.
성당 외부 벽면의 복자 신석복 마르코 두상
순교자의 얼굴과 서로 얽힌 포구나무를 순교의 월계관으로 형상화한 작품 (임옥상 작)
신석복 마르코 성당은 자기중심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녹이며 사라지는 숭고한 마음을 뜻하는 '녹는 소금'을 테마로 삼아 건축했다고 한다.
성당 지붕 위에 있는 소금 조형물을 통해 성전 안에 빛이 들어간다.
소금의 언덕에 있는 야외 제대
순교자의 탑 아래 놓여있는 조형물
성지를 돌아보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뒤돌아 본 명례 성지
낙동강변에 위치한 명례 성지 주변에 명례강 공원과 명례생태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나 갈길이 멀어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옮겼다. 강릉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다.
명례성지 인사는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녹는 소금이 되겠습니다."라고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란 교훈이 머리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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