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목)
경남 김해시 진례면 청천리에 있는 박대식 빅토리노 순교자 묘지를 가기 전에 방문한 진례 성당
박대식 빅토리노 순교자 묘 순례 확인 스탬프가 진례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전 정보를 믿고 찾아갔다.
스탬프를 찾지 못해 전화를 하니 묘소에 가야 확인 도장을 찍을 수 있단다.
마침 이곳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마산 교구 부부를 만나 쉽게 박대식 빅토리노 묘로 이동할수 있었다.
아마도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묘를 찾기 위해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친절한 부부의 뒤를 따라 도착한 성지입구. 길에 차를 세워 놓고 안내판을 따라 산길을 올랐다.
산길 초입에 놓여있는 지팡이. 미끄럽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순례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심이 엿보인다.
박대식 빅토리노는 1811년 현 김해시 진례면 시예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입교 후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중 1868년 무진박해 때 조카 박수연과 함께 체포되어 김해 관아로 압송되었다. 그곳에서 송 마태오, 박 요셉을 만나 문초를 받으면서도 서로 위로하며 믿음을 지켰고, 대구로 압송되어 감영에서 혹형을 받아 뼈가 부러지고 몸이 뒤틀렸지만 끝까지 배교를 거부했다. 가족들이 면회를 왔을 때는 험한 꼴을 보이지 않으려고 옷으로 몸을 가렸다고 한다.
박대식은 1868년 8월(음력) 조카 박수연과 송 마태오, 박 요셉과 함께 대구 관덕정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가족들이 순교자의 시신을 모셔와 선영에 모시려 했으나 마을 사람들과 집안의 외교인들의 반대로 마을 뒷산인 챗골 유씨 문중 산에 평장하였다. 그 후 120년이 지난 1956년 후손들이 무덤의 봉분을 크게 하고 순교자 부인의 묘도 이장하여 완전한 묘역으로 가꾸었다. 1966년 진영 본당 주임신부의 주선으로 순교자의 무덤 앞에 비석을 세웠고, 2001년 그의 세례명이 빅토리노임이 밝혀졌다. 진례 성당은 매년 후손들과 함께 순교자를 기리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잡초가 묘역을 점령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좀 더 관심을 갖고 보살피는 정성이 필요할 것 같다.
박대식 빅토리노 순교자 묘는 성지순례 책자의 주소로 네비를 찍고 오면 찾기 여려운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길을 잘 알고 있는 마산교구 부부의 도움으로 쉽게 도착했지만-----
묘역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집 주소(김해시 진례면 서부로 434-243)로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김해시 박대식 빅토리노 순교자 묘에서 출발 해 12:10에 도착한 함안군 대산면 평림리의 대산 성당은 23살 나이에 순교한 구한선 타대오의 유해가 모셔진 성당이다.
순교 복자 구한선 타대오는 경상도 함안 미나리골(현 함안군 대산면 평기 마을) 출신이다.
병인박해(1866년) 직전에 리델 신부의 복사로 거제도까지 가서 전교 활동을 하였다. 박해가 일어나자 리델 신부는 충청도로 떠나고 구한선은 진주 인근에서 지내다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관아로 압송되었다
혹독한 형벌을 받고 죽음 직전까지 간 뒤에 석방되었지만 집에 돌아온 지 7일 만에 장독으로 인해 선종했다
구한선 타대오는 2014년 8월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탄생되었다
제대에 구한선 타대오의 무덤이 있는 무덤 경당에서 복자 구한선 타대오의 시성기도를 올렸다.
희망의 동산 야외미사 제대에도 구한선 타대오유해 일부가 모셔져 있다.
희망의 동산 한쪽에 자리한 사제관
대산 성당에서 출발해 13:20경에 도착한 진주시 사봉면의 복자 정찬문 안토니오 묘 입구
정찬문 안토니오 복자는 진주시 사봉면 출신으로 부인 윤씨의 권면으로 입교 영세하였다.
병인박해(1866년) 때 진주 포졸에게 체포된 정찬문은 온갖 혹독한 고문과 형벌에도 배교하지 않다 끝내 감옥에서 45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3일 동안 옥에 버려져 있던 그의 시신을 사촌들이 몸체만 수습해 고향 인근에 매장하면서 무두묘(無頭墓)로 불리게 되었다. 1948년 순교자의 묘를 찾아 유해를 확인하고 그 앞에 기념비를 세웠다. 1975년 인근에 새로 조성된 사봉 공소의 순교자 묘역으로 이장했고, 1978년 묘소를 새로 단장하며 순교비를 건립하였다. 정찬문 안토니오는 2014년 시복되었다.
묘 앞쪽의 제단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 적힌 십자가가 있고, 오른쪽에는 초상화와 촛대가 있다. 사각의 무덤에는 ‘순교자 정 안또니오의 묘’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사봉 공소
이 장소까지 함께 해주신 하느님!
오늘도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번 성지 순례 여행길이 기쁜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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