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목)
추자도 올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추자면 신양리에 있는 황경한 묘를 만나게 된다.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난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황경한은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부친 황사영이 순교한 후, 어머니 정난주가 제주도로 유배되는 과정에서 하추자도에 남게 되었다.
하추자도에 남겨진 황경한은 오씨 성을 가진 한 어부의 손에 거두어졌다. 황경한이 추자도에 떨어졌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저고리 동정에서 나온 이름과 생년월일에 따라 그가 바로 황경한임을 알게 되었고, 오씨의 아들로 키워졌다고 한다. 오씨 집에서 장성한 황경한은 혼인하여 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 후손이 아직도 추자도에 살고 있다고 한다.
묘 위로 야외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제대가 마련되어 있다.
눈물의 십자가와 성지 순례 확인 스탬프에 대한 안내문
오늘 추자도에 들어와 올레길을 따라 이곳까지 오느라 체력이 고갈된 상태.
눈물의 십자가까지 가고 싶지만 몸이 따라줄 것 같지 않아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가로 3m, 높이 5.5m의 십자가는 정난주 마리아의 눈물이 십자가에 맺혀 하늘로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였고,
아기상은 두 살 난 아기, 황경한을 형상한 것으로 묵주를 손에 쥐고 누워서 두 팔을 하늘로 치켜 올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옮겨 왔음)
묘지에서 하산길에 있는 황경한의 눈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눈물샘에서 물을 받아 마셨다.
황경한 묘 성지 순례 확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추자 공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스탬프가 보인다.
성지 순례를 마친 분들이 우리나라 천주교 성지 중 순례하기가 제일 힘든 곳이 황경한 묘라고 한 말이 실감이 난다.
물론 추자도 올레길과 함께 성지 순례까지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 했으니------
추자항에서 버스를 타고 와 황경한 묘와 눈물의 십자가만 순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제주 교구의 성지 7군데를 모두 돌아보았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제주도 천주교 성지 순례길 여섯 코스를 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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