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날씨는 변화가 심한 것 같다.
3월에 낮기온이 20도를 넘는가 하더니
4월에 꽃샘 추위로 기온이 뚝 떨어지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밤새 눈도 제법 많이 내렸다.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봄을 맞는 식물들도 꽤나 헷갈릴 것 같다.
홍천 우리집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서 그런지 서울보다 봄꽃이 참 늦게 찾아온다.
집 주위의 봄꽃을 찾아 보았다.
우리의 전통적인 봄꽃 개나리
어릴적부터 오랜 세월 보아왔지만 봄이면 노란 개나리꽃이 기다려진다.
바위 틈 좁은 곳에서 둥지를 틀고 해마다 봄이면 솟아오르는 돌단풍꽃
바위 사이의 좀은 틈을 다 점령하려는 듯 해마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산수유꽃
진달래꽃
앵두꽃
제일 낮은 곳 땅바닥의 귀퉁이에서 누가 볼세라 살며시 머리를 든 제비꽃
제비꽃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예쁘다고 두면 씨가 사방으로 튀어 내가 원치 않는 곳까지 영토를 넓혀간다.
나중에 제비꽃이 주변을 뒤덮는 일이 없도록 보일 때마다 뽑아제낀다.
산괴불주머니꽃
꽃잔디 중 성질이 급한 녀석이 벌써 꽃을 피웠다.
살구나무꽃
해마다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봄이 다가옴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들이 식물인 것 같다.
나는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날씨에 두터운 옷을 찾기도 하는데
그들은 올해도 예쁜 봄꽃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변덕이 심한 날씨가 그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주지만
온갖 시련을 딛고 새생명을 잉태하는 자연의 섭리
조물주가 식물들에게 부여한 생명력이 경이롭기까지도 하다.
올 한해 예쁜 꽃에 이어 풍성한 열매를 품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자두나무, 살구나무, 산수유, 복숭아 등 이제는 제법 자라서 올봄에는 꽃을 많이 피웠다.
올해는 내 손으로 과일을 따 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겠지?
4월 14일(토)
어젯밤부터 종일 비가 내렸다.
돌단풍이 봄비를 맞아 하루 사이에 엄청 자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