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금)부터 2박 3일로 우리 집에서 여우회(汝友會) 모임이 있었다.

여의도 첫 직장에서 만난 당시 총각들의 모임이 이제는 부부동반 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70년대 후반에 만남이 이루어졌으니 40여년을 이어온 모임이다.


우리집을 포함 5가족 10명이 금요일 저녁에 뭉쳤다.

데크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바베큐 파티


토요일 호박죽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친구들과 함께

지난번 심은 배추모종 중 고온으로 죽은 모종을 빼내고 보식을 했다.

배추 모종 보식 후 시작한 남자들의 Go-stop은 집 안팍을 들락거리며 야간까지 진행

여자분들은 모처럼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며 서방님들 먹을거리를 챙겨주고


일요일 아침 과수나무 밑 잡초를 다 함께 낫으로 베기 작업

그동안 예초기를 안 돌려 제법 자랐던 잡초들! 

여러 명이 함께 하니 길지 않은 시간에 말끔히 정리가 되었다. 친구들!  Thank you!!!!


10;30 신남성당에서 미사 참례 후 동해바다를 향해 Go!!!!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 금강산 화암사 - 청간정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간 화암사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여러 번 가 보았지만 이번 처럼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기는 처음 인 것 같다.

 


화암사에서 우리가 처음 마주한 일주문의 모습

 


화암사로 올라가는 도중 왼편에 있던 부도군승탑.  화암사에서 수행한 고승들의 사리탑을 모아놓은 곳

 


화암사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계곡 위에 있는 '해탈교'를 건너야 한다.

 


요즘같이 심한 가뭄에도 다리 아래 계곡에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범종, 법고, 어탁이 있는 범종루의 모습

범종루에는 풍악제일루(楓嶽第一樓)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대웅전과 화암사 9층석탑의 모습

 



화암사는 신라 후기 769년(혜공왕 5) 진표(眞表)율사가 창건하여 이름을 금강산 화엄사(華嚴寺)라고 하였다.

화엄사라고 한 까닭은 이곳에서 《화엄경》을 강하여 많은 중생을 제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절의 이름은 1912년 화암사(禾巖寺)로 바뀌었는데  남쪽에 있는 수(秀)바위에 얽힌 전설 때문이란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화암사 9층석탑과 쌍사자 석등. 저 앞으로 수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대웅전과 9층석탑과 범종루가 조용한 산사의 은은한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다.

 


'여기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메말라 가죽과 뼈와 살이 다 없어져도 좋다. 저 깨달음을 얻기 까지는 이 자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맹세했던 석가모니!

석가모니의 고행 불상이 숲 속에 자리 잡고 중생을 굽어보고 있는 듯 하다.

 


명부전 현판과 명부전에 모셔진 지장보살상

 


금강산이 시작하는 신선봉 바로 아래 세워져있다는 삼성각의 모습

삼성각 안 벽에는 금강산 천선대, 상팔담, 세전봉, 삼선대 등 금강산의 이채로운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이것이 화암사가 금강산 1만 2천봉 8만 9암자 중 남쪽에서 시작하는 첫봉, 신선봉, 첫 암자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어 유명하다고 한다.

 


삼성각 아래 설치된 쉼터의 모습

부처님의 손이 세파에 지친 중생들을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인가?

 


사찰 건물 지붕 위로 보이는 수바위가 화암사를 지켜주고 있는 듯 하다.

 


범종루의 풍경 뒤로 보이는 수바위의 위엄(?)

 


수(秀)바위에 얽힌 전설


화암사는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스님들은 항시 시주를 구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몸은 깨달음의 나무라 했던가. 우선 몸이 지탱되어야만 수도를 할 수 있었기에 겨울이 되면 끼니가 걱정이었다. 그러던 중 화암에서 수도를 하던 스님 두 분이 계셨는데 어느 날 이 두 스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 곳을 찾아가 끼니때마다 지팡이를 세 번 흔들라고 했다.

잠에서 깨어난 스님들은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꿈을 생각하며 노인이 시킨 대로 했더니 정말로 두 사람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그 후 두 스님은 식량 걱정 없이 편안히 불도에 정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한 객승(客僧)이 찾아와 이 절 스님들은 시주를 받지 않고도 수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걱정 없이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객승은 세 번 흔들어서 두 사람분의 쌀이 나온다면 여섯 번 흔들면 네 사람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지팡이를 넣고 여섯 번 흔들었다. 객승의 욕심에 산신이 노하여 쌀이 나와야 할 구멍에서는 엉뚱하게도 피가 나왔고 그 후부터는 수바위에서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이 바위와 얽혀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임진왜란이 한참일 무렵 화암사 수바위를 보고 왜군들이 볏짚으로 위장한 수바위에 놀라 군량미를 쌓아둔 것으로 착각해 군사들이 엄청난 것으로 알고 지레 겁을 먹고 이곳을 침범치 못하고 도망갔다고 한다.

 


대웅전에서 산을 오르니 미를불을 모시는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또 하나의 멋진 화암사의 자랑거리가 될 것 같다.

 


새로 모셔진 미륵불의 인자하신 모습

 


화암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오고 있는 일행들




화암사를 1990년대 초부터 여러번 방문을 했지만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자세히 살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화암사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


매번 수바위를 올려다 보기만 하고 갔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다음에 올 때는 꼭 전설이 얽힌 수바위까지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련다.

수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는 화암사의 모습이 궁금하다.


매년 여름에 우리집에서 만나는 여우회원들!

길지 않은 시간 모처럼 만나 정을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과수나무 쪽의 잡초제거라는 숙제도 해결했고


친구들 내외가 모두 떠나고 나니 좀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내와 나에게는 손님들이 오고간 자리를 정리해야 하는 뒷일이 남아있다.


친구들이여!  먼 길 와서 즐겁게 지내주어 감사하네.

언제든지 도시생활에 싫증이 나거든 보따리 싸 들고 오게나.

계곡물 소리들으며 소주 한잔 기울이다 보면 새로운 삶의 기운을 좀 얻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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