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일)
어제 우리집을 모처럼 찾은 처제 내외와 함께 고성군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집에 손님이 오면 동해바다를 구경하러 가는 것이 손님을 맞는 우리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화진포
진부령을 넘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용대리에는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암벽 위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즐겼다.
용대리 인공폭포를 여러번 와 봤지만 길 건너 언덕 위에 있는 백골병단전적비는 처음 구경을 했다.
전적비에 올라가니 폭포 전체가 주위 풍경과 함께 한 눈에 들어왔다.
진부령 정상 해발 520m 지점에 있는 진부령을 알려주는 입석
화진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아간 화진포의 성 일명 김일성 별장의 모습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에 김일성의 가족들은 경관이 뛰어난 화진포의 성을
여름 휴양지로 이용해서 '김일성 별장'이란 별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화진포 성은 전쟁 중에 훼손되어 1964년 재건축한 건물이란다.
김일성이 사용하던 방을 화진포 성 안에 재현해 놓았다.
화진포성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화진포 해수욕장의 모습
화진포성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화진포 호수의 모습
화진포성 아래 바닷가의 모습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고성 명태의 모습을 철제로 꾸며놓은 조형물과
바다 거북의 조형물이 오가는 관광객들의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연인들의 사랑의 열쇠가 달려있는 조형물 앞에서 아내와 함께
바닷바람이 제법 세어 머리가 많이 헝클어졌다.
화진포 앞바다의 거북이 형상의 금구도
고구려 연대기에 의하면 광개토대왕이 화진포의 거북섬에 왕릉(王陵)을 축조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단다.
광개토대왕이 서거한 이듬해 장수왕이 화진포의 거북섬에 광개토대왕의 시신을 안장하였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금구도를 '광개토대왕릉'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자신의 아들을 이승만대통령의 양자로 바쳤다는 이기붕의 별장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건축되어, 해방 이후 북한 공산당의 간부휴양소로 사요되어 오다가
휴전 이후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씨의 부인 박마리아 여사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하기도 한 곳이다.
이기붕 별장의 정원에서 화진포 호수를 배경으로 한 컷!!!
군인 가족들의 휴양을 위해 세워진 화진포 콘도의 모습
방 여유가 있을 때는 민간인도 신청하면 사용가능하다고 하는데. 글쎄?
화진포 생태박물관의 모습
화진포 생태박물관의 내부의 모습
화진포 설화
먼 옛날 화진포 마을에 이화진이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고 성격이 고약해 마을에 구두쇠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건봉사 스님이 이화진의 집을 찾아와 시주를 얻으려 하자 시주대신 소똥을 퍼주었다.
그러자 스님은 염불을 외며 소똥을 바랑에 받아넣고는 답례로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하며 돌아서 나갔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며느리는 얼른 쌀을 퍼서 스님께 드리며 "우리 아버님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고 빌었다.
그러자 스님은 들은 체도 않고 화진포 고개의 고총산까지 올라갔다. 며느리가 쫒아오는 것을 보고 딱 멈춰서며 며느리에게 말했다.
"왜 자꾸 나를 쫒아 오시오?"라고 묻자 며느리는 사정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스님은 시주를 받으며 "그대는 나를 따라 오면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 돌아보지 말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얼마 동안 스님 뒤를 따라 걷는데 갑자기 뒤에서 '쾅'하고 하늘이 무너질 듯 한 큰 소리가 나자 며느리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다 봤다.
그러자 하늘에는 폭우가 마구 쏟아지고, 이화진이 살던 집이며 논밭이 순식간에 모두 호수로 변했다.
스님은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고, 며느리는 애통해 하다가 그만 돌이 되어버렸다.
그 일 이후 고을에 큰 홍수가 나고, 농사는 흉년이 들기 시작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착한 심성을 가진 며느리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겨 고총서낭신으로 모셨는데 그 후로 농사도 잘 되고 전염병도 사라졌다고 한다.
화진포라는 이름도 이화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화진포 생태박물관의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화진포 호수의 모습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사용하던 별장
이승만 별장의 내부 모습
이승만 별장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화진포 호수
메밀 막국수, 메밀 만두, 메밀 전병으로 점심식사를 한 화진포 박포수 가든
화진포 관광 중 새로운 행선지로 합의 한 통일전망대
통일전망대 출입 신고서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주차료, 입장료를 내고 통일전망대로 Go!!!
통일전망대로 가는 도중에 있는 DMZ박물관 전경
5, 6년 전에 왔었을 때도 없었던 박물관이 새로 건축된 것 같다.
DMZ 박물관의 이모저모
DMZ 박물관 건물 앞에 있는 베를린 장벽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룩한 독일에서 공수해온 듯 하다.
DMZ 박물관 앞 조형물 이봉수 작가의 'DMZ'
DMZ 박물관 주변의 모습
오늘의 최북쪽 여행지 고성 통일전망대
통일전망대 왼쪽에 해돋이통일전망타워가 신축 중이다. 내년 여름에 open한다고-----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북녘 땅. 저 멀리 해금강이 희미하게 보인다.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통일기원 불상과 우리나라 동해 바다
해금강을 배경으로 아내와 함께
맑은 날이었다면 해금강이 더 두렷이 보였을텐데-------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 금강산 건봉사 입구
건봉사로 오르는 도중에 있는 범종각. 배롱나무의 빨간 꽃이 범종각을 장식하고 있는 듯 하다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연결하는 능파교 건너 보이는 금강산 건봉사의 모습
520년(신라 법흥왕 7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한국전쟁 때 완전히 폐허가 되기도 했단다.
건봉사 대웅전과 불단의 모습
건봉사 명부전과 내부 모습
건봉사 경내를 돌아보는 우리들
적멸보궁을 향해 올라 가는 길. 뒤로 템플 스테이를 위해 건축한 건물들이 보인다.
건봉사 적멸보궁 입구. 만개한 수국이 우리를 반긴다.
적멸보궁과 부처상이 없는 내부의 모습
적명보궁 뒤편의 탑에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고----
적멸보궁 내부에서 유리창을 통해 밖의 진신사리 탑이 보인다.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사리탑의 모습
적멸보궁 후원에 설치되어 있는 사리탑들
적멸보궁을 돌아보고 나오는 우리에게 경내의 코스모스가 작별 인사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백담사 입구에 있는 백담황태구이집에서 황태구이와 더덕구이로 저녁식사
이번 고성군 나들이에 함께 한 처제 내외의 모습
모처럼 우리집을 방문한 처제 내외와의 고성군 나들이
인천에서 먼 홍천까지 와 주었으니 강원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마땅한 일.
처제네 핑계대고 우리도 오래간만에 고성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5, 6년 전에 들러보았을 때의 모습도 있지만 새로운 볼거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민통선 안의 DMZ박물관과 해돋이 전망대는 예상 밖의 신축건물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마다 새로운 볼거리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하루 종일 함께 하며 즐겁게 지낸 처제네 내외께 감사!!!!!!
다음에 오시면 또 새로운 곳으로 여행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