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이맘때에는 산에 가서 고사리를 끊어온다.
이 사업(?)은 우리 아내가 엄청 관심을 갖고 실행한다.
나는 솔직히 아내만큼 관심도 없고 비적극적이다.
어제 아침에도 전날 동네분들과의 소주 파티로 늦게 일어났는데
아내는 산에 혼자 올라 고사리를 채취해 왔다.
특히 금년에는 5-6회 고사리 채취 중 난 단 한 번만 간 것 같다.
아무래도 금년에는 고사리나물 구경만 해야 할 듯-----
고사리는 일년에 4번 정도 있는 제사나 차례 때 제물로 올리고
간혹 고사리 나물을 무쳐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고사리를 직접 채취한 후부터는 시장에서 고사리를 사게되지를 않는다.
우리가 직접 채취하는 양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품질과 맛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끝물이라 그런지, 아니면 가물어서인지 양이 많지 않다.
산에서 끊어온 고사리 모습
끓는 물에 살짝 삶고--------
어떤이는 고사리 내의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삶는다고도 한다.
삶은 고사리를 건조시키기 위해 채반에 널어 놓는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햇빛에 건조되고
완전히 마르면 부피가 엄청 줄어든다.
태양광에 잘 건조된 고사리는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해서 보관한다.
공기가 통하면 공기중의 습기 때문에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밤 비가 온다니 2-3일 뒤에 한 번 더 산에 올라가 봐야겠다.
이번에는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아내와 꼭 함께 가야지.
올 한해 떳떳하게 고사리의 맛을 음미하려면------
비가 온 뒤에 여기저기서 쑥쑥 올라오는 고사리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