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우연히 올려다 본 가을 하늘
맑고 푸른 하늘과 높은 구름이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성질 급한 벚나무는 벌써 잎과 줄기의 이별식을 한참 진행 중
벌써 단풍이 들고 윗부분의 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졌다.
파란 하늘과 벚나무의 단풍이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소나무 끝에 걸린 양떼 모양의 구름
시골은 전신주가 지상에 노출되어 있어 하늘을 찍을 때면 공동 출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길게 늘어 선 전깃줄과 나뭇가지와 구름의 조화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멀리 가리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가리산에서부터 구름이 세상을 덮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앞 산의 능선 위에 펼쳐진 구름의 군무
시시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구름
올려 볼 때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나를 굽어보는 듯 하다.
산과 소나무와 파란 하늘과 구름의 협동작품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하늘과 구름을 향해 팔을 길게 뻗는 나무들
저 높은 곳을 향한 손짓
어느 쪽 하늘을 보아도 파란 하늘에 그려진 조물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낙엽송이 그려낸 등고선 위에도 조물주의 작품은 전시되어 있고
구름에 살짝 가려진 태양을 개의치 않고 구름을 역광으로 잡아보니 낙엽송은 검은 그림자로 변신한다.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빛을 발하고
농부의 땀이 서려있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고추가 빨갛게 익어간다.
먼 산들은 겹겹이 동양화 한 폭을 그려내고
평화로운 농촌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오후 6:30 경
땅거미가 내리고 조명등이 집주위를 밝히기 시작한다.
구름이 사라진 푸른 가을 하늘은 푸르름 그 자체이다.
낮에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던 구름이
해가 질 무렵 나가보니 다 어디론가로 떠나버렸다.
오늘 저녁노을이 멋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산산히 부셔버린다.
멋진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반대편 하늘엔 푸르름이 자신의 순수성을 보이려는 듯
점차 땅거미가 내리고 조명등이 물체의 명암을 투영하려 한다.
내일은 또 어떤 그림이 파란 하늘에 그려질지 궁금하다.
이상희의 <가을>
바다보다 더 깊고
푸른 가을하늘
누가 도화지에 색칠해 놨나?
파란색으로 물든 가을하늘
하얀색 물감이 번졌다.
가을이 되면
한껏 멋 부리는 가을나무
어떤 손님이 찾아 오길래
알록달록
색동옷으로 갈아입는 걸까?
(중략)
가을이 되면
예뻐지는 나무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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