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우리집의 김장 축제(?)

 

10월 27일(목) 배추로 시작된 김장 담그기

그동안 밭에서 자라던 배추와 무, 족파를 거두어 들였다.

내일(금)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서둘러 작업

거두어들인 농작물은 비를 맞지 않게 잘 쌓아두고 저녁을 맞이했다.

 

배추를 거두어들인 밭의 모습

 

 

 

10월 28일(금)

아침부터 배추 절이기 작업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

무 손질, 파 다듬기 등 내일의 김치를 담그기 위한 기초 작업을 종일 진행

마당에 전등불을 가설해 어둠을 밝히며까지 작업

 

허리도 아프고, 힘도 들었지만

모처럼 만난 가족들과의 정다운 대화 속에 계획대로 착착 진행

 

 

 

10월 29일(토)

드디어 김치가 생산되는 날

 

남자들은 마당에서 절여 놓은 김치를 씻느라 분주하고

 

 

물에 깨끗이 씻은 절인 배추의 물기를 제거 한 후

데크 위로 올리는 것이 남자들의 일차 임무(?)

 

 

데크에 김장을 담그기 위해 기구들을 정리해 놓은 모습

집안에서 내다보니 따뜻하게 느껴진다.

장모님께서 실내에서 편히 밖을 보시며 총감독하시라고 거실 앞 데크에 작업장을 설치했다.

 

 

여자 분들이 절인 배추에 속을 넣고 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7080 노래소리도 즐겁고

모처럼 만난 자매들 간의 대화는 익어가고

감칠 맛 나는 김치가 익어가는 듯 하다.

 

 

힘든 노동(?) 사이의 휴식

시골에서 이 시간에 막걸리가 빠지면 제 멋이 아니겠지?

돼지고기 보쌈과 굴과 배추 속과 막걸리의 만남

힘들었던 온 몸에 힘이 다시 솟는다.

 

 

마당팀 머슴아들의 기념사진(?)

몸은 힘들지만 얼굴 표정은 마냥 즐겁기만 한 것 같다.

 

 

주차장은 김치 축제에 참가한 가족들이 타고 온 차 6대가 꽉 차 있다.

 

 

김장은 밤 늦게까지 야간 작업으로 계속되었다.

김장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밭에서는 모닥불 축제(?)

 

마침 바람이 없어 고춧대와 참깨대를 소각하고 있다.

제 3자가 보면 김치축제의 한 가지일 것이라 생각이 들지 않을까?

 

 

매해 이맘때가 되면 처가집 식구들이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근다.

배추와 무, 쪽파, 고춧가루 등은 우리집에서 제공하고

나머지 필요한 것은 공동경비로 구매해 작업을 한다.

 

장모님 감독 '김장 축제'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이다.

200포기의 배추가 축제 기간에 "금치"로 변하는 것이다.

 

김장 담그는 것이 모이는 목적일수도 있지만

김장을 통해 5녀 1남의 처가집 가족애가 발휘되기도 한다.

 

 

10월 30일(일)

김장 축제가 끝나고 아침부터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물론 차 바퀴가 주저 앉을 정도(?)로 맛있는 김치를 싣고-------

 

모두가 나름대로 뒷정리를 잘 하고 갔지만 최후의 정리는 집주인의 몫

손님들이 떠난 조용한 집, 약간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용한 모든 용기와 기구들을 태양빛에 건조시켜 정리하고 나니

어느새 저녁놀이 붉게 물든다.

 

 

10월 31일(월)

계곡물을 끌어 올리던 관수 장치에서 모터를 분리하고 관 속의 물도 빼내고

봄부터 사용하던 고무 호수들도 물을 빼고 정리해 창고에 넣어 두었다.

 

내일과 모레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는데----

밭에 남은 쪽파를 동해 방지를 위해 간이 비닐 하우스를 지어 주었다.

11월 중순까지는 쪽파들이 견디지 않을까?

 

 

 

 

지금은 텅 비어이있지만 봄부터 농작물로 꽉 차 있던 밭을 바라보니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실감이 난다.

 

곧 11월!

홍천은 겨울이 빨리 온다.

이제는 월동 준비에 들어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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