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눈이 왔어요.
11월 22일이 소설이었는데, 첫눈 소식이 좀 늦은 것이겠지요.
설악산, 대관령에는 눈소식이 벌써 전해졌지만, 홍천은 오늘에서야 첫눈을 보네요.
첫눈이라 그런지 약간은 설레이기도 하고, 눈오는 모습을 자꾸 쳐다보게 되네요.
아직은 내 감정이 마르지는 않았다는 뜻일까?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밖으로 나가 눈 온 모습을 살펴보았다.
잔디밭의 태양광등 위에도 하얀 눈이 쌓여있다.
솔가지 사이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하고
정자 지붕 위는 하얀 눈이 제법 덮여있다.
잔디밭과 화단의 바위 위에도 첫눈은 겨울임을 증명하고 있다.
화단의 조각상에도 눈이 쌓이고
바람이 멈춘 덕분에 바람개비에도 눈이 쌓여있다.
농작물을 거둔 밭에도 하얀 눈이 덮고있다.
봄부터 수고한 밭에 하얀 이불을 덮어주고 봄까지 푹 쉬라고 하는 것 같다.
금송나무 가지에도 눈이 쌓여있고
연산홍의 가지 끝에도 하얀 꽃눈이 피었다.
주목잎에도 하얀 눈이 쌓여간다.
첫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으면 더 아름다울 것 같은데-----
내 욕심이지. 눈이 쌓이면 불편해지는 사람들도 꽤 많을테니.
오늘 저녁 서울광화문 광장에는 150만명이 모인다는데
모인 사람들 모두의 마음을 하얀 눈이 달래줄 수 있을까?
오늘 집회가 있게 한 이들의 마음도 하얀 눈으로 깨끗이 씻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은 서울이 홍천보다 눈이 더 많아 온 것 같던데-----
모인 이들이 추위에 덜 고생하기를 바래본다.
오늘은
첫눈이 겨울임을 실감나게 알려주는 날
긴 겨울이 시작됐음을 깨닫게 하는 날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해 주는 날
올 한 해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