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눈이 자주 오는 편이다.

소한, 대한도 지나고 이번주 토요일은 입춘인데-------

 

이러나 저러나 눈이 오면 남녀노소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밤새 온 눈으로 하얗게 변한 세상이 아침에 눈을 뜨는 우리를 맞는다.

"와, 눈이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미끄러운 길을 가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걱정거리가 되겠지만

집앞 눈길을 치워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설경은 우리들의 마음을 하얗게 만든다.

 

눈에 이끌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설경을 담아보았다.

 

우리집 소나무에 함박눈이 잔뜩 쌓여있다.

 

 

지붕 위에도 차 위에도 온통 흰눈이 자리 잡고

 

 

흰 눈 덕분에 집 주변의 분위기가 차분해지고

 

 

잣나무 가지는 흰눈의 무게를 못이겨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을 입구의 500년 이상 된 노송이 흰눈 덕분에 그 멋을 더한다.

 

 

 

나뭇가지에는 설화가 만발하고

 

 

 

노송의 줄기는 흰색 무늬 옷으로 갈아입고

 

 

고개를 들면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낸 나뭇가지와 설화가 시선을 고정시킨다.

 

 

 

 

우리집 소나무도 눈에 가지가 쳐지고

주인을 찾지 못한 빨간 새장은 봄에 찾아 올 님을 그리는 듯 하다.

 

 

설날 오후에 온 두 딸네 가족!

2박 3일간 설을 핑계로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

 

손녀와 손자는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눈 속의 세상에 푹 빠지고

 

 

완전무장(?)한 손자

노란 장화까지 신었으니 이 세상은 내 것!

 

 

너희들 눈 위에서 달리기 해봤니?

 

 

눈사람도 만들어 보고

 

 

눈썰매도 타 보고

 

아직도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신기한듯이 바라보는 눈이 너무도 맑다.

 

눈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발도 젖고 춥기도 하고

집안으로 들어와 반신욕기 안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재롱을 핀다.

 

 

오늘 찍은 사진을 콜라주 처리

 

 

아랫 동네의 모습도 담아 보았다.

 

 

지난 주 눈이 내렸을 때 찍은 사진

 

 

오늘 낮에 아이들은 내일부터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로 떠났다.

복잡했던 집안에 적막이 깃든다.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자꾸 뒤집어보게 된다.

아이들이 남기고 간 보이지 않는 흔적은 며칠이 지나야 없어질 듯 하다.

 

마침 아이들이 왔을 때 하얀 눈을 뿌려주신 하느님께 감사!!!!!

덕분에 더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눈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들이 하루 빨리 마음의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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