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목)


어제 저녁에 이장으로부터 온 메시지

"솔무정 앞 새로 가꾼 꽃잔디 화단 잡초 제거

시간 되시는 분 05:00에 호미 갖고 나오세요."라는 내용


우리집과는 거리 상 많이 떨어져 있는 마을 입구의 화단

지난 봄에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꽃잔디 모종을 심은 곳이다.


그나저나 새벽 5시에 오라니?

내가 이제까지 6시 이전에 일을 시작해 본 역사가 없는데----

핸드폰 알람을 04:40에 맞춰 놓고 잠을 잤다.


아침 일찍 서둘러 가보니 내가 3등 (이장 내외 다음으로)

5시가 좀 지나면서 한두명씩 호미 부대가 등장한다.

오늘 아침 마을 부역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23명

이른 새벽 부역에 많은 동네분들이 참가를 했다.


이곳이 꽃잔디 심은 곳이요?  아니면 잡초밭이요?

잡초에 덮여 꽃잔디는 보이지도 않는다.

 


언제 저 잡초들을 다 없앨꼬?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며 꽃잔디 구명작전을 벌이는 사람들

 


양쪽으로 나누어 잡초를 제거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하다 보니 꽃잔디 화단의 모습이 살아난다.

 


06:30 경 드디어 김매기 끝이 보인다.

 


햇빛을 보게 된 꽃잔디가 만세를 부르는 것 같다.

자기 보다 훨씬 크게 자란 잡초 속에서 살아 남은 것이 신통하다.


장마가 오기 전에 작업을 했으면 훨씬 수월했을텐데----

잡초가 워낙 많이 자라 작업 속도가 붙지 않는다.


새벽 5시의 동네 부역?

나로서는 참 적응하기 어렵다.

도시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로서는 5시는 한참 꿈나라인데----

하긴 농촌에 잘 적응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아직 나에게는 이론일 뿐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07:00 경에 집에 돌아와 씻고 앉아있다보니 눈이 저절로 감긴다.

다시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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