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홍천으로, 다시 또 강릉으로 삶의 터를 찾아 왔다.

올해 나는 강릉시 사천면과 연을 맺으려는 운명이었나?

지난 3월 고성군 해변에서 팔을 다쳐 이곳에 있는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했는데-----

아마도 그 때부터 이곳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는 지도 모른다.

올 여름 아이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이 터를 장만했고, 아내와 나는 홍천 삶을 접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건물 자체는 오래 되어 낡고 불편한 점도 있지만, 자연 환경은 홍천보다 이곳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몇년 뒤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으면 더 멋진 곳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이곳이 더 아름다운 곳으로 변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가꾸고 다듬어야 할 것 같다.

 

홍천에서 몇년 동안 감나무를 키우려고 애써 보았지만 기후가 맞지 않아 실패했었다.

이 곳 강릉에는 감나무가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늦가을 잎이 다 떨어진 감나무에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

전원생활을 하며 머리 속으로 그리던 모습이 현실로 다가왔다.

 

사위와 딸이 지인들에게 선물(?)할 감을 따고 있다.

 

주중 회사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잔디밭 한쪽에 인디언 텐트를 치고 할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제멋대로 자란 소나무 전지작업을 하고 있는 나

 

목요일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는 일기예보.  토요일부터는 기온도 뚝 떨어진다고 한다.

감나무에 남아있는 감을 수확했다. 내가 감을 수확하리라고는 올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했는데----

 

수확한 감(대봉)은 잘 보관했다가 연시가 되 것부터 일용할 양식으로-------

 

건물 중앙에 위치한 쉼터를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홍천에서 사용하던 탁자와 의자가 강릉 살림에 합세하니 그럴 듯 해졌다.

 

서울 - 홍천 - 강릉.    인생 3막의 시작이라고나 해야 할까?

홍천에서의 15년 삶이 아직은 내 가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강릉에서의 삶이 서서히 영역을 넓혀 갈 것이다.

 

강릉에 오니 제일 좋은 점이 날씨가 따뜻하다는 것.  아침 기온이 홍천보다 7-8도 이상 더 높은 것 같다.

올겨울은 추위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것 같다.

 

강릉에 이주한지 약 일주일!

아직은 짐 정리하느라 정신도 없고 분주하지만 점차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

새로운 곳에서 좀 더 멋진 삶을 향해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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