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3일(화) - 남파랑길 6차 여행 제 2일 차
고성군 상리면 부포사거리에서 남파랑길 32코스가 시작된다. 4차선 도로 옆 농로를 따라가다 산길로 접어드니 무선저수지가 나타난다.
무선저수지에서 이차선도로를 따 약 3km정도를 올라간다.
관광버스가 주차된 산 위의 주차장에서 잠시 남파랑길 답사를 미루고 고성군의 명소 문수암과 보현암을 둘러보았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문수암이, 왼쪽으로 가면 약사전과 보현암이 있다.
먼저 찾아간 문수암은 무이산(武夷山)에 있는 통일신라의 승려 의상이 706년에 창건한 암자이다.
현존하는 암자는 사라호 태풍 때 건물이 붕괴된 뒤에 지은 현대식 건물이다.
경사가 급한 산허리에 위치해 가파른 길과 계단을 올라가야 문수전에 다다를 수 있다.
의상이 남해 보광산(普光山 : 지금의 錦山)으로 기도하러 가던 길에 무선리의 민가에 묵게 되었다. 꿈속에 한 노승이 나타나서 내일 아침에 걸인을 따라서 보광산보다 무이산을 먼저 가보라고 하였다. 날이 새자, 걸인을 따라 무이산으로 가서 보니 눈앞에 수많은 섬들이 떠 있고, 남대·북대·동대·서대는 웅장한 바가 있어 마치 오대산의 중대(中臺)를 연상하게 하였다. 이 때 한 걸인이 또 나타나서 두 걸인은 서로 손을 잡으며 바위 틈새로 사라져버렸다. 의상이 석벽 사이를 살펴보았으나, 걸인은 보이지 않고 문수보살상만이 나타나 있었다. 꿈속의 노승은 관세음보살이고 두 걸인이 문수와 보현보살임을 깨달은 의상은 이곳에 문수암을 세웠다고 한다.
지대가 높아 먼 곳까지 전망이 트인 문수전에 서니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돌부처상 뒤로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을 역임하신 청담스님의 사리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정진하신 청담스님이 열반 후 나온 사리 15과 중 이곳에 6과를 모셨다고 한다.
문수암을 돌아보고 주차장 반대편에 있는 약수전으로 갔다. 큰 좌불상이 모셔져 있는 약수전은 근래에 세워진 사찰인 것 같다. 약수전에서 산 아래쪽으로 보현암이 보인다. 보현암까지 내려갔다 오는 것은 포기.
주차장에서 수태산 임도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수태산 자락의 고성 학동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남파랑길
고성 학동마을옛 담장은 마을과 주변에 있는 자연석인 점판암 개석(蓋石)과 흙으로 쌓았다. 마을의 긴 돌담길은 주변의 대나무숲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은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성 학림리 최씨 종가는 의병장 소호 최균의 후손인 최형태가 17세기 말엽에 세운 주택이다. 현재 건물의 안채는 1848년경에 지은 것이란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학동마을을 나와 마을길을 가다보니 하일초등학교의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웬 시골 마을에 경남 고성 음악 고등학교? 고성의 특화 고등학교? 이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악인이 계신가?
하일리를 벗어난 남파랑길은 논밭 사이로 달린다.
남파랑길 종점인 임포항에 도착
학동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이장님께서 마을 안내도 해주시고 학동마을에 관한 자료도 주셨다.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갈 길이 멀어 사양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멋진 옛 돌담집에서 하루 정도 머물며 옛집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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