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토) - 남파랑길 5차 여행 제 5일차 (오늘의 걸음 수 : 13,150보)

아침에 일어나 왼쪽발을 보니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통증도 훨씬 덜 하다.  매일매일 차도가 있으니 참 다행이다.

오늘은 남파랑길 거제 구간에서 제일 힘들다는 별 다섯 개의 23코스를 도전하는 날!  험한 가라산 정상 (해발 585m)을 등정하는 길을 선경험을 한 트랙커들이 전문적인 등산객이나 할 수 있는 무척이나 힘든 코스라고 평가한 곳이다. 

더군다나 몸상태가 안 좋은 내가 풀 코스를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일. 어제부터 아내가 남파랑길 23코스를 분석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방법을 탐색하였다.

아침식사 후 08:05에 고현버스터미널에서 67-1번 버스를 타고 남파랑길 23코스 시작점인 학동고개로 이동

09:30에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타고 학동고개에서 1,56km 구간의  노자산 상부 윤슬정류장으로 편하게 이동.

 

케이블카 상류 정류장의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노자산과 다도해 전경 모습.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덕분에 멋진 경치를 조망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 정류장을 나와 윤슬전망대를 향해 나아갔다. 오늘 날씨가 좋았다면 더욱 멋진 다도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정도의 풍광을 즐긴 것만으로도 만족을 해야겠지.

 

윤슬전망대에서 바라본 마늘바위를 향해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마늘바위 앞에서 만난 남파랑길 23코스. 이곳부터 학동고개까지 1.7km를 걸어 내려가려고 한다.

 

학동고개를 향해 내려가는 하산길도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때로는 경사가 급한 돌길도 있고, 계단길도 있어 온 힘을 다해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다. 아직 발이 정상이 아니라 왼쪽발에서 좀 쉬어가라는 SOS 신호가 올라온다. 쉬엄쉬엄 내려오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코스에 깔아놓은 야자매트가 다 삭아 없어지고 화학 섬유로 만든 줄만 남아있다.

 

드디어 학동고개가 눈 앞으로 다가온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스팔트 길이 반갑게 느껴진다.

 

와우!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부터 약 2km의 하산 길 무사 귀환하여 남파랑길 23 코스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11:50 경)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12:15에 '쪽빛 바다버스'를 타고 남부면사무소로 이동하였다. '쪽빛 바다버스'는 주말에만 운행하는 관광용 버스 노선으로 마침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과 노선이  같아 이용하게 되었다.

남부면사무소에서 가라산에서 내려온는 남파랑길을 만나러 갔다. 숲에서 빠져나온 남파랑길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저구항으로 향한다.

 

해변가의 저구 마을이 참 평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마을의 밭에는 김장을 담글 배추, 무, 쪽파가 자라고 있다.

 

오늘의 종착지인 저구항에는 매물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들이 항구에 정박되어 있다.

 

13:30에 저구항 주변의 식당에서 전복죽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바다 풍경을 즐감하고 15:30에 53-1 버스를 타고 고현터미널로 돌아왔다.

 

16:50에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남파랑길 23코스의 험한 산길을 피해 필수 경유지 7개 중에 4개를 통과해 pass.  매 코스마다 3개 이상의 필수코스를 경유하면 두루누비에서는 완주로 인정해 준다.

가라산 정상에서 보는 풍광이 참 좋다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내 몸의 컨디션으로 오늘 이 정도의 결과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아내의 철저한 사전 탐색으로 나름대로의 결과를 얻은 것에 감사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몸상태로 남파랑길 24코스에 도전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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