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9일(일) - 남파랑길 2차 여행 4일차 (오늘의 걸음 수 - 23,864보)
진해의 호텔 온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학고 주인장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벚꽃상가에서 163번 버스를 타고 마산 어시장에서 하차, 이틀간 머물 NO25 호텔을 찾아갔다. 호텔에 배낭을 맡기고 남파랑길 9코스를 만나기 위해 마산 어시장에서 250번 버스를 타고 관음사 입구로 향했다.
어제 진해드림로드의 8코스를 마치고, 남파랑길 9코스 시작점에 눈도장을 찍었으니 오늘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관음사부터 9코스를 탐방하기로 했다. (시작점에서 관음사까지의 산길 약 2km는 생략)
관음사 입구에서 진해대로를 따라 내려오니 남해안대로 양곡고가차도가 나온다.
진해대로와 남해안대로가 연결되는 램프 왼쪽으로 빠져 양곡천을 따라간다.
양곡소공원 입구를 지나 길을 건넌 후 양곡천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남파랑길
움남동을 빠져나와 신촌광장에서 6차선도로를 만나 봉암교 방향으로 좌회전
남파랑길 안내표지를 보며 적현로를 한참을 따라 가도 횡단보도가 보이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오가는 차가 뜸할 때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용감하게(?) 4차선도로를 무단횡단하여 봉암교로 올라섰다. 봉암교에 오르니 저멀리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보이기 시작한다.
봉암공업단지 앞 해안가에 직선으로 이어진 도로(약 2.5km)가 나그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길가의 산업통산자원부의 마산 자유무역 관리원 정원의 벤치에 앉아 음료수와 간식으로 지친 몸을 달랬다. 수출진흥 상징탑(높이 12m)이 우뚝 솟아있다.
수출자유지역교에서 바라본 마산시내 모습
마산 시내에 있는 합포초교와 마산용마고(전 마산상고)가 용마산을 등지고 자리하고 있다. 프로야구단이 생기기 전 고교 야구가 인기를 끌 때 마산상고팀이 꽤나 명성을 날렸던 기억이 난다.
마산용마고 앞 길가에 세워져 있는 김주열열사 기념 조형물
김주열 열사는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 3.15의거 시위 중 행방불명되었다. 그로부터 27일 후인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열사의 시신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혀 끔찍한 모습이었다.
이를 본 마산 시민들의 분노는 민중봉기로 폭발했다. 그리고 이날, 4.11마산민주항쟁의 불길이 전국으로 번져 마침내 4.19혁명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이곳을 ‘4월 혁명발원지’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민주화운동 관련 장소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시내 육호광장교차로에 설치되어 있는 말 조각상을 지나 북마산 가구거리를 통과
지금은 문을 닫은 북마산역과 마산항으로 이어졌던 철길을 시민들의 산책로(임항선 그린웨이)로 개발해 놓았다. 철길을 따라 약 2km를 걸어 남파랑길 9코스 종점에 도착했다. 도심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폐철도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남파랑길 9코스 종점에서 가까이 있는 마산조각공원을 지나 바닷가에 있는 마산장어골목으로 Go!!
살아있는 바다장어와 꼼장어를 바로 손질해 숯불에 구워 먹으니 입안에 바다향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바다를 굽어보며 오늘 남파랑길 9코스를 마감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남파랑길 창원 구간 여행 4일째 밤이 찾아왔다.
몸은 좀 피곤하지만 두 다리 덕분에 무사히 이곳까지 왔다. 두 발아, 수고 많았다.
보통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 여행 중에는 피곤을 달래기 위해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 같다. 잠만큼 몸의 고달픔을 달래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내일의 즐거운 여행을 기대하며 꿈나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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