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0일(일) - 서해랑길 23차 여행 제 1일차
한파가 물러나는가 했더니 평년보다 기온이 훨씬 높아 12월임에도 봄 날씨 같이 포근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의 연속인가?
모처럼 시간 여유가 있어 1박 2일로 서해랑길에 나섰다.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논산 천안 고속도로 - 당진 영덕 고속도로 - 서천 공주 고속도로를 거쳐 12:00경에 해랑길 55코스 시작점인 군산항에 도착했다.
서해랑길 안내판 뒤로 군산항의 부잔교(뜬다리)가 보인다. 일제가 전라도 곡창지역에서 쌀을 수탈해 일본으로 송출하기 위해 설치한 정박시설이다. 만조의 군산항이 일제침략기의 아픈 역사를 바닷물로 씻어낸 듯 평화로운 모습이다.
6.25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국가들의 국기가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를 영원히 기억하라고 알려주는 듯 하다.
군산항을 벗어난 해안가엔 옛 동부어판장 건물을 되살려 군산 비어포트(군산 수제맥주 양조장)를 조성하였다.
중동은 군산의 옛도심지로 1980년대까지 어업 관련 및 상거래의 한 축을 이루던 곳이란다. 현재는 군산 내항의 기능 약화로 옛 모습의 사진만이 과거를 말해주고 있다.
서해랑길은 서래포구 마을을 지나 군산 천연가스 발전소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간다.
옛 군산역으로 향하던 철길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경암동 철길 마을은 과거 60-70년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나이든 분들이 옛날을 회상하며 향수에 젖어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만나기 어려운 옛 교복, 주전부리, 생활용품 등이 눈길을 끈다. 철도 받침목을 칼라풀하게 칠한 길을 따라 옛교복을 입고 추억의 사진을 찍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옛 군산역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포토존에는 젊은이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그들에게는 철길마을의 모습이 참 신기해 보일 것이다.
철길마을을 지나 금강변을 따라가는 고수부지에는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진포시비공원을 지나 강변을 따라 금강갑문교로 향한다.
고려말 1380년(우왕 6) 8월에 500척이나 되는 왜적 선단이 진포 어구에 침입하여 살육과 약탈을 자행했다. 최무선이 만든 화포를 사용하여 왜적의 배를 불사르고, 왜적을 무찔러 크게 승리한 진포대첩을 기리기 위한 진포대첩기념탑이 금강시민공원에 세워져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금강갑문교를 건너니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군도 금강변에 금강하구둑 관광지, 김인전(서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공원, 서천국민여가 캠핑장 등 시민 편의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장산로를 따라 장항항쪽으로 가다보면 금강 건너 남쪽에 군산시의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서해랑길 55코스의 종점에 도착.
이곳부터 장항항을 지나며 서해랑길 56코스가 시작된다.
장산로 주변의 해안가 도로변의 도로공원을 지난다. 뒤로 전망산 위의 장항제련소 굴뚝이 우뚝 솟아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제련주식회사가 전망산 아래에 설립될 때 설치된 굴뚝으로 현재는 가동하지 않는단다.
서해랑길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바라보며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향한다.
약 1.5km의 해안 산책로에는 바닷가 모래 바람으로 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70년생의 곰솔(해송)이 12,000본 정도가 식재되어 있는데, 이는 1954년 장항농고 학생들이 2년생 묘목을 식재하여 조성한 방풍림 숲이라고 한다.
2019년도에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나무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장항스카이 워크는 산림욕장 내에 있는 높이 15m, 길이 250m의 인공 산책로로 서해바다를 조망하기도 좋다. 날씨 좋은 날 해질 무렵에 정말 멋진 저녁노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2023년)된 서천 갯벌은 고운 모래사장과 완만한 갯벌로 이루어져 물놀이 하기에 좋단다.
옥남리 마을을 지나 남전리 마을 입구의 장승을 지난다
마을 골목길을 지난 서해랑길은 오솔길과 논둑길을 지나 맞은 편 산으로 올라간다.
남전리에서 송석리까지의 구간은 시간관계로 생략.
다음날 가본 목적지 송석리 노인회관 주변의 모습
서천읍 ㅈㅇ족발집에서 보쌈을 포장해 희리산 자연휴양림으로 Go!!! 오늘의 여정을 마쳤다.
도보여행 중에 휴양림 숙소를 찾아온 건 처음인 것 같다. 휴양림 숙소를 차지하기도 어렵고, 도보여행 코스와 거리가 가까운 곳이 별로 없어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숲속집에서 오붓하게 쉬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보쌈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일텐데----. 요즈음 먹는 약 때문에 금주!!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내일 뚜벅이 여행이 어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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