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4일(토) - 서해랑길 3차 여행 (오늘의 걸음 수 - 26,609)

주말을 맞아 오늘도 서해랑길 답사에 나섰다. 07:15에 집을 나서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서 07:35에 출발하는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08:25 염창동에서 3000번 좌석버스를 타고 강화버스터미널로 Go!! 

터미널 식당에서 순두부백반을 서둘러 먹고 10:30발 버스를 타고 길직리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10:50.

오늘의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아래 곤릉 입구의 100코스 종점 사진은 지난번 여행시 촬영한 것)

서해랑코스 100코스 종점에서  길직리 마을입구까지의 1.4km의 2차선 도로는 버스 노선관계로 건너뛰었다.

 

보니파시오 카페에서 길직리 마을로 들어선다.

 

길직리 마을 입구에 길손을 맞는 부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정답게 서있다. 높이 18m로 추정 수령이 300-450년이나 된다고 한다.  여름철 녹음이 우거지면  멋진 그늘 쉼터가 생긴단다.

 

포장 도로를 따라가던 서행랑길은  좌측 비포장도로로 접어든다.

 

나들길 흙집 펜션을 스쳐지나간 서해랑길은  숲속 오솔길로 이어진다.

 

새로 조성된 전원주택단지와 연등 국제선원 앞을 지나 다시 숲속길로 들러선다.

 

숲의 끝자락에 고려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1168-1241)의 묘가 나온다.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니 인삼밭이 보인다. 인삼밭 앞에 작년에 거두어들이지 않은 들깨밭이 있다. 주인장의 게으름때문일까 아니면 말못할 사정 때문이었을까.  저 정도 규모의 밭이면 들깨를 꽤 많이 수확할 수 있었을텐데-----

 

봄을 맞은 농부들이 벌써 퇴비를 뿌리고 밭을 갈기 시작했다. 밭에서 풍겨나오는 거름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강화도에는 농사를 짓던 원주민도 많겠지만, 서울, 인천과 같은 대도시가 가까워 전원주택을 짓고 이주해온 도시민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아는 지인 몇몇도 퇴직 후 이곳에 새보금자리를 마련해 살고있다.

 

미세먼지가 심해 저수지 주변이 뿌옇게 흐려보인다. 날씨가 좋았다면 멋진 풍광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텐데----

 

길가의 갯버들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먼 곳으로 이주를 준비하는 겨울 철새들이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동시에 하늘로 날아오른다.

 

강화학생체육관과 강남중학교 앞을 지난다.

 

21m 높이의 수령이 25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서해랑길은 강화군 노인문화센터 앞길을 지난다. 

 

강화 온수리 성공회 성당은 1906년 건립된 한옥성당이다. 성당 주보 성인이 성 안드레아라 성 안드레 성당이라고도 한다. 2003년 10월 27일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었다. 1906년 영국인 주교 조마가(Mark N. Trollope)가 건축한 성당은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기법을 활용한 동서 절충식 강당형의 목조건물이다.  2004년에 신축한 성당이 나란히 서있다.

 

길상면 면사무소 읍내에는 1931년에 세워진 금풍양조장이 있다.

 

강화도 최초 지역특산주 면허를 취득한 금풍양조의 옛 목조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강화도의 친환경쌀과 온수리 지하수로 빚은 100년 양조장에서 맛본 막걸리의 맛은 침샘과 구매의욕을 자극한다.  (금학탁주 골드 750ml 33,000원.  금풍양조 막걸리 한 병 7,000원으로 가격이 센 편이다)

 

길상초등학교 앞 거리 공원에 강화도 출신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동상이 있다.

 

천주교 온수리 성당과 성가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노인 의료복지시설 '성안나의 집' 앞을 지나는 서해랑길

 

전등사 입구를 지난 서해랑길은 4차선 84번 도로를 따라간다.

 

장흥교차로를 지날 무렵 만난 강화군 70번 버스를 타고 초지대교 앞까지 약 4km를 편히 이동했다. 주말이라 교통량이 제법 많은 대로를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 걷는 것이 내키지 않아 강화군내 버스를 이용하였다.

 

달리는 차와 오토바이의 소음을 들으며 건너는 초지대교 1.6km 구간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더군다나 좁은 인도의 온갖 쓰레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차라리 70번 버스를 계속 타고 대명항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좋았을 뻔 했다. 

 

차량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과 먼지 바람이 빨리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미세먼지로 사방은 뿌옇다. 날씨가 맑았다면 바다 풍경이라도 즐겼을텐데------

 

빠른 걸음으로 초지대교를 넘어와  대명포구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니 주위의 고요함이 마음을 안정시킨다.

 

주말 사람들로 붐비는 대명포구를 지나니 김포 함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김포 함상공원 옆의 서해랑길 100코스 시작점(99코스 종점)은 경기 둘레길 1코스,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연 3주째 주말마다 강화도의 서해랑길을 찾은 덕분에 오늘로 서해랑길 강화 구간 네 코스(100-103코스.  총 53.9km)를 모두 완주했다. 언제 또 다시 강화도 땅을 밟게 될지------

 

미세먼지로 강화도에 있는 내내 푸른 하늘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강릉에서 살던 지인이 강화도로 이사한 후 만날 적마다 공기가 나쁘다고 투정했던 것이 이해가 간다.

 

오늘 서해랑길 100코스의 초지대교는 도보여행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인 것 같다. 건강을 위해 걷는 길이 스트레스를 받는 길이 되었다. 초지대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초중학교 시절 강화도 특산물 하면 인삼과 화문석이라고 배운 것이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있건만,  강화도에서 인삼밭은 참 구경하기 쉽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10여년 머물렀던 강원도 홍천은 어딜가나 인사밭을 볼 수 있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특산물도 바뀌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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