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8일(토) - 서해랑길 5차 여행 (오늘의 걸음 수 - 28,962보)

아침식사 후 길을 나섰다. 08:47 중앙보훈병원역에서 9호선 급행을 타고 종점인 김포공항까지 갔다. 공항철도를 이용 검암역으로 이동 - 인천2호선으로 가정역으로 이동.

10:40 경 대우하나아파트 앞 봉오대로에서 서해랑길 96코스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서해랑길은 봉오대로를 건너 경인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육교를 통해 서인공원으로 연결된다.

 

한신빌리지 앞 서달로를 따라가던 서해랑길은 원적산 산길로 올라간다.

 

인천둘레길과 함께 하는 서해랑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숨이 가빠질 무렵, 전망대에 다다르니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지구 너머로 서해바다가 희미하게 보인다.

 

시민들의 산책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돌들을 탑 모양으로 쌓아 놓았다.

 

원적정 2층에서 물 한모금 먹고 잠시 쉬려고 했으나,  바람이 차서 금방 체온이 떨어지는 것 같아 풍경 사진 하나 찍고 얼른 내려왔다.

 

 험한 바윗길을 올라 원적산 정상(해발 196m)에 오르니 원적산 정상석과 한남정이 있다.

안성의 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으로 이르는 산줄기 한남정맥이 이곳 원적산을 지나간다고 하여 한남정(漢南亭)이라 이름을 지었단다.

 

원적산 정상에서 산을 내려가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한남정이 산봉우리에 우뚝 서있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오니 부평구 산곡동 세일고등학교 앞 길이 나타난다.

 

힘들여 원적산을 넘어왔건만 서해랑길은 함봉산 자락으로 다시 올라간다.

 

오리나무꽃이 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며 나그네의 시선을 끈다.

 

보각사 앞마당에서 준비해 간 간식과 커피를 한잔하며 휴식

 

보각사 옆으로 군부대 철조망과 서해랑길이 나란히 산을 오르고 있다.

 

만약의 산불에 대비한  방화수.  실제 산불이 났을 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그렇지만 방화수를 준비해 놓은 이들의 산불 예방의 간절한 마음이 엿보인다.  이 방화수가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함봉산 자락을 내려오니 쉼터가 나타난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28번 버스를 타고 도원고개(도원역)로 이동했다.

도심 한가운데와 공단을 지나는 대로를 따라 걷는 것이 내키지 않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버스에서 내려 경인선 철도 위의 도원교를 넘어 인천세무소 앞에서 다시 서해랑길을 만났다.

여기서부터 서해랑길 96코스 종점인 자유공원까지는 중고등학교 시절 오가던 옛추억이 담겨있는 곳이다.

 

인천 기독교 사회복지관은 19세기 말 미국 감리교회가  파견한 여자선교사들의 합숙소로 이용하려고 지은 건물로 근세 북유럽의 르네상스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로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배다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가슴 저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옛 추억을 되살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고등학교 시절 창영동에서 살며 오가던 길이 이제는 역사문화마을로 지정되었으니 세월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창영초등학교는 옛모습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인천문화양조장 앞의 인간 로봇도 기력을 다 했는지 고개를 땅으로 떨구고 있다.

 

50여년 전 학창시절에 오가던 창영동 헌책방 거리! 

아직도 남아있는 헌책방이 오랜 세월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다가온다.

 

경인선 철도 밑을 통과하는 배다리. 옛날에 비해 폭이 꽤 넓어진 것 같다.

배다리를 빠져나와 개항로를 따라 답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만난 애관극장.

고등학교 시절 중간고사, 학기말 고사가 끝나는 날 영화관람이 허용되어 갔던 기억이 새롭게 떠 오른다. 그 오래된 극장 건물이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50년이 훨씬 넘었는데-----

 

답동사거리에서 동인천 역으로 넘어가는 길.  우리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인천에서 이 길이 가장 크고 화려했던 곳인데---

 

신포 문화의 거리 입구를 지나 신포국제시장도 한번 둘러보고 자유공원쪽으로 언덕길을 올라간다.

 

언덕길을 오르다보니 1891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회 교회인 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가 우뚝 자리를 하고 있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인천 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무지개처럼 생긴 문이라는 뜻의 홍예문(虹霓門)은 인천 시내 남북간 교통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철도 건설을 담당하고 있던 일본 공병대가 1906년 착공하여 1908년에 준공한 도로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홍예문 앞을 지나 서해랑길은 드디어 오늘의 종착점인 자유공원에 이른다.

인천 자유공원(仁川自由公園)은 인천시 중구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인천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공원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 연오정, 석정루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가정역에서 시작한 서해랑길 96코스(역방향)는 인천 차이나 타운 선린문에서 끝을 맺는다.

 

오늘 서해랑길 96코스는 나의 학창시절 추억이 서려있는 길이다.

인천 구도심을 천천히 걸으며 옛 추억에 흠뻑 빠져보았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50년이 넘었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던 옛 추억이 하나둘 되살아 난다. 잠시나마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은 옛추억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서해랑길도 걷고 옛 추억도 되돌려 본 멋진 하루였다.

 

16:30경에 차이나타운 '연경'에서 소맥과 함께 코스요리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 다시 자유공원으로 올라 와 동인천역쪽으로 내려왔다.

자유공원 아래에 있는 모교 제물포고등학교도 가 보고, 아내의 모교인 인일여고도 가 보았다. 

 

18:00 경에 동인천역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노량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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