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5일(토) - 서해랑길 2차 여행 (오늘의 걸음 수 - 29,054)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어 강화도에서 서해랑길 101코스를 걷기로 했다.
07:20 출발. 07:47 지하철 9호선 급행 08:30 염창동 강화행 3000번 버스 10:05 강화버스터미널 도착
터미널 내 식당에서 선택한 된장찌게 백반은 아침식사로 Good!!!! 식사 후 10:55 군내 버스로 외포리로 Go!!!!
11:20 외포선착장에서 서해랑길 101코스 걷기 여행 출발!!!!!! (역방향)
외포항 주변에 수명을 다한 해군 함정으로 함상 공원을 설치하고 있다.
겨울철이라 바닷가 새우 양식장이 텅 비어있다. 바닷바람이 제법 차다. 절로 몸이 움추러든다. 힘차게 앞으로 전진!!
바닷물이 빠져나가 갯펄이 드러나 있다. 뒤를 돌아보니 외포리 마을과 석모대교가 평화롭게 보인다.
출발점에서 1.5km 지점. 아직도 외포리 선착장이 저멀리 보인다.
바닷가의 외로운 나무와 사용치 않는 군초소가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바닷가를 더욱 쓸슬하게 한다.
건평항 주변의 해안가에 자리한 천상병귀천(歸天)공원
천상병 시인의 대표 시 '귀천'의 시상을 떠올리게 한 건평포구의 하늘을 구경할 수 있는 공원으로 이곳의 바다와 노을빛을 사랑한 시인의 맑은 문학정신과 강화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도록 기리고 보전하기 위해 조성되었단다.
아내와 나뿐이 없는 공원에서 천상병 시인의 시비에 있는 "귀천(歸天)"을 큰 소리로 읊어 보았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추위에 웅크리고 있는 천상병 시인의 어깨를 따뜻한 내 팔로 감싸본다.
강화나들길과 함께 하는 서해랑길은 바다를 뒤로 하고 차도를 건너 건평리로 들어간다.
잘 포장된 언덕길을 올라서니 서해랑길은 이차선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정제두 묘 입구의 서해랑길 이정표가 산속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정제두는 정몽주의 후손으로 조선에 전래된 양명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최초로 사상적 체계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경세론을 전개한 조선 후기의 양명학자이다.
금식기도원이 산중에 자리잡고 있다.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군시설도 보인다.
능내리 마을을 지나 다시 산길로 들어서니 가릉이 나타난다.
강화 가릉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인 순경태후의 능이다. 가릉은 돌방무덤으로 지하에 구멍을 파고 돌로 돌방과 입구를 만든 무덤이다. 무덤 주변의 석조물은 파괴되어 없어졌고, 봉분도 무너졌으나 1974년에 보수 정비되었다.
강화 능내리 석실분은 강화 진강산(鎭江山) 남쪽에 있는 고려 시대 무덤이다. 지하에 만든 석실 위로 흙을 쌓아 올린 봉분이 있고, 그 바깥쪽으로는 난간석과 석조물이 배치된 형태이다. 무덤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실 규모와 은으로 만든 장식 등 유물로 보아 왕실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된다.
숲길에는 나그네의 지친 발걸음을 달래 줄 진강정(鎭江亭)이 있다.
강회도는 이곳저곳에 택지를 개발하는 곳이 자주 눈에 보인다. 공사로 인해 끊어진 서해랑길을 찾느라 잠시 헤매기도 했다. 공사장 뒤로 보이는 숲속으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인천 카톨릭대학교 담장과 나란히 가는 산책로에서 담장 가까이 서있는 십자가의 길 조형물을 클로즈업해 보았다.
우메! 가파른 언덕길이 서서히 지쳐가는 나에게 겁을 주고 있다.
오후 3시가 넘으니 산속의 명도가 낮아지고 내 그림자도 점점 길어진다.
드디어 산길이 끝이 나고 마을로 접어든다. 16:00에 오늘의 종착점인 곤릉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는 한시간을 기다려야 올 것 같아 콜택시로 강화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택시비 16,000원)
16:40 강화버스터미널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개화역으로 Go!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종착점인 중앙보훈역에 19:30 경 도착.
집으로 걸어오는 중간에 꼼떼바베큐에서 생맥주와 함께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약 12시간에 걸쳐 강화도의 서해랑길 101코스를 다녀왔다. 실제 서해랑길을 걸은 시간은 약 4시간 30분. 그외 시간은 오가는 시간과 식사 시간이다. 많은 시간을 길에서 소비했지만 서해랑길 한 코스를 마쳤다는 기쁨과 보람이 더 컸던 것 같다.
서울과 가까운 인천, 김포 구간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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