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3일(월)
9월에 들어서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렇게도 찌던 7, 8월의 무더위도 이제는 가을의 문턱에서 힘을 잃어가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가 새삼 실감나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 대낮에 햇빛이 비추는 양달에 나가면 햇볕이 엄청 따갑다.
그늘에 들어서면 솔솔 부는 가을 바람이 몸을 시원하게 만든다.
양달과 응달이 천국과 지옥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9월에는 아버님의 생신날이 있다. 올해 구순을 맞으신 아버님!
매해 음식점에서 가족이 만나 한끼 식사를 하곤 했는데
금년에는 2박 3일의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경상북도 울주군으로 향했다.
어제 홍천에서 서울로 와 큰 딸 생일 축하 및 작은 사위 귀국 환영 저녁 식사를 하고
아파트에서 하루를 잔 후 동생네가 사는 동탄으로 Go!!!!
용산에 사시는 부모님은 전철 직행을 타고 동탄으로 오시어 합류.
동탄 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한 동생네 집에서 부모님, 동생네 내외, 우리 부부 6명이 한 차로 출발!
단양 휴게소에서 해물순두부로 점심식사를 하고 울주군의 불영사를 찾아갔다.
불영사 일주문 매표소에서 담당 직원에게 어르신을 모시고 왔다고 하니
불영사까지 차를 몰고 갈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었다. 감사!!!!!
불영사에 들어서니 연이 자라는 연못(불영지)과 법영루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노란색의
법영루는 중생을 제도하고자 울리는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을 모신 전각이다.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불영지와 법영루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듯 하다.
법영루의 법고와 범종
불영지 옆에 있는 음수대 - 4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651년(신라 진덕여왕 5년)에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불영사(佛影寺) 대웅보전
불영사의 중심 법당으로 석가모니부처를 모신 전각이다.
대웅보전에 모셔진 석가불과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부처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란다.
이러한 회상도는 사찰에서 중심법당의 후불화(後佛畵)로 놓인다고 한다.
대웅보전에서 내려다 본 불영사 3층 석탑
고려시대 초에 제작된 불영사 3층 석탑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35호)
명부전과 내부 모습
명부전 앞의 석류나무에는 석류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불영사 경내에 활짝 피어있는 배롱나무 꽃
조선 숙종의 비인 인현왕후의 원당으로 지어졌다는 의상전과
조선 후기에 지어진 불영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응진전(보물 730호)
배롱나무 꽃이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듯 하다.
불영지에는 연꽃을 원형의 모형으로 가꾸고 있다. 아마도 물속의 화분에 연을 가꾸고 있는 듯 하다.
노랑색 어리연이 연못 전체를 물들이고 있다.
별안간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잠시 산사의 처마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비가 그친 후 이번 여행의 숙소가 있는 백암온천으로 Go!!!!!
이틀 밤을 지낼 울진 LG 생활연수원. 작은 사위가 LG에 근무하는 덕분에 숙소를 구했다.
울진 LG 생활연수원의 야경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네와 함께 떠난 경북 울진 여행!
백암온천은 서울지방에서 오기는 꽤 먼 곳이다.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4시간을 달려야 도착한다.
먼 거리를 나이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것이 좀 걱정은 되었지만
두 분이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함께 하시니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쉬엄쉬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이 오히려 두 분에게는 괜찮은 듯 했다.
구순이신 아버님께서 먼거리 여행을 별탈 없이 즐기시기를 바랄 뿐이다.
여행 일정을 느슨하게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다니면 될 것 같다.
이번 여행이 조씨네 가족의 화목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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