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4일 아침 - 올해 첫 나들이로 대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작년 초부터 가려고 대구시청에 요구해 관광자료까지 신청해 받아놓은 상태


인터넷에서 숙소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대구 서문한옥 게스트 하우스

대구시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지난 11월 초에 개장을 했다고 한다.

12:00 쯤 도착해서 게스트 하우스에 주차를 시켜놓고 도보로 대구시내 관광을 시작했다.

 


채 5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한 대구서문시장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로 한강 이남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이었단다.

6개 지구로 나누어 운영될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시장을 구경하며 시장 먹거리 코너에서 오뎅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모노레일 경전철인 대구 도시철도 3호선과 정거장의 모습

복잡한 도시의 레일 위로 달리는 모노레일이 참 인상적이다.

 


미국의 의료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100년이상의 역사를 지닌 동산의료원의 모습

1980년 계명대학교와 병합하여 지금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라 내부는 여러 개의 건물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대구 근대 역사관

이 건물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된 르네상스풍의 건축물 (대구 유형문화재 제 49호)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기도 하다.

 


대구가 근대에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전시물들은 잘 알려주고 있다.

 



경상감영공원 - 1601년 대구로 옮겨온 경상감영이 자리 잡았던 곳으로 시민들의 휴식처로 잘 꾸며져있다.

 


경상감사가 처소로 사용하던 징청각(澄淸閣)이 좌측으로 보인다.

징청각은 대구유형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어 있단다.

 


겨울철 공원 벤치에 앉는 것은 벤치에서 엉덩이로 한기가 전해지기 때문에 잘 내키지 않는 일이다.

겨울철에도 시민들이 편히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방석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대구시 행정이 돋보인다.



대구시내를 돌아다니며 본 시내의 모습

도심에 대구의 과거와 현재가 적절히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60년 2월 28일, 3.15 대선을 앞두고 대구시의 8개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일어난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대구 2.28 기념 중앙공원

 2. 28 학생민주의거는 4·19 혁명의 도화선으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공원의 한 귀퉁이에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의 고백장소도 꾸며져있다.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대표적 민족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시민들의 휴식처인 공원과  대구 시립 중앙도서관과 한국은행 지점이 단지내에 들어와 있다.

 


경북대학교 병원 건물

르네상스풍의 붉은 벽돌조 2층 건물은 1928년 경상북도 도립의료원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문화와 예술을 품은 전통시장- 방천시장

 


1964년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故김광석의 초상과 조형물로 구성되어 있는 김광석길

 


골목방송 스튜디오를 비롯한 김광석길의 이모저모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김광석의 노래에 잠시 젖어 들어본다.

 


조선 태조 7년(1398년) 유교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 지방교육기관 창건된 대구 향교

학문을 강의하고 인재를 육성하던 명륜당(明倫堂)의 모습

 


대구 향교로 들어가는 대문 모습

자매도시인 중국 청도시가 기증한 공자상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大成殿)

 


대구시내의 특화거리를 알리는 다양한 조형물들

 


성 유스티노 신학교 안의 성당의 모습

1914년 대구교구 초대교구장이었던 드망즈 주교가 사제 양성을 위해 지은

유럽 중세시대 유행한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양식을 혼용한 벽돌건물

 


성 김대건 신부님의 석상



신학교 내에 있는 성직자 묘역 - 성호를 긋고 고개를 숙여 잠시 묵상을 했다.



이어 찾아간 근대로의 여행길



일제강점기에 비탄에 빠진 우리 정서를 시적 언어로 표현한 이상화 시인이 살던 집

민족저항 시인 이상화 고택과 이웃한 국채보상운동의 거장 서상돈 고택

도시 개발로 훼손될 수도 있었으나 뜻있는 이들의 의지와 모금운동으로 유지되고 있단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 주교좌 대성당 (사적 제 290호)

서울과 평양에 이어 세번째로 1902년에 세워진 고딕양식의 성당 -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물



주교좌 대성당 앞에 설치해 놓은 성탄 구유의 모습



한약방, 한의원, 약업사 등 한방관련업소가 밀집되어 있는 약령시



오후 내내 대구 시내 도보 관광을 마치고 서문한옥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오니 6시가 넘었다.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한 후 저녁 먹거리 해결을 위해 서문 야시장을 찾아갔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야시장에는 갖가지 조명이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낮에 문을 열었던 상점들은 문을 닫고 노란색 이동 가게들이 한줄로 들어선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판매대이다. 규모가 매우 큰 먹거리 천국이다.

길 한 쪽에서는 작은 무대이지만 젊은이들이 음악에 맞춰 춤솜씨를 뽐내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야시장에서 사온 저녁거리를 펼쳐 놓으니 그럴 듯하다.

참이슬과 함께 오늘의 여행 피로를 씻어준 7가지 먹거리.

케밥, 막창구이, 야채삼겹말이, 소고기 불초밥, 팟타이 등등 국적도 다양한 요리들이다. 



대구시에서 건립한 오늘의 숙소 서문 한옥 게스트 하우스

1층은 간단한 식사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동생활공간 및 카페시설이다.

객실은 2~3층에 총 7개로 8인실 2개소, 4인실 1개소, 2인실 4개소 등으로 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대구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한번쯤은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주위의 서문 야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매력도 있고...




내 평생 대구에서 잠을 청한 두번째 여행길이다.

현직에 있을 때 CEO 연수차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연수차 5일간 머무른 적이 있다.

내 자유 의사로 와서 머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부터 계획했던 대구 여행을 일년만에 실행에 옮긴 셈이다.


오늘 짧은 시간 대구를 돌아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과거를 아끼고 보존하려는 대구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 대구인들의 노력과 역할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대구인들의 노력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이어가려는 대구인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대구읍성을 훼찰한 안타까운 사연도 들었다.

대구읍성이 보존되었더라면 더 멋있는 대구의 모습이 살아있을텐데----

역사에는 항상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양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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