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1일(목)


화단을 장식할 토우 인형을 구입하기 위해  도자기의 고장 여주를 찾았다.

젊은 시절에 꽤 여러번 갔던 여주를 참 오래간만에 방문하니 세월의 흐름과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전에 여주에 왔었으니 거의 30년만에 온 것 같다.

강산이 3번 변한다는 30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많이 변하고 발전한 것이 당연하겠지.


신륵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화강암으로 조각된 조형물이 이곳이 도자기 마을임을 일러준다.

 


도자기로 빚은 우리나라 전통 탈들이 모여 또 하나의 멋진 조형물이 되었다.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는 여주시답게 우리 한글의 자모음을 응용한 탑도 보인다.

 


신륵사를 찾아가는 도중 만난 도자세상

 


입구를 들어서니 금년이 세종대왕 즉위 600돌임을 알려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최정유 작가의 "속삭임"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한글 자모음을 하나하나 빛과 그림자처럼 엮고 이어 붙여서,

그들의 어울림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독특한 조형성이 최대한 잘 드러나도록 표현한 작품이란다.

 


도자기를 활용해 구민 실내 인테리어

 


전시관 2층에서는 "한글 새로운 만남"이란 주제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성근(1959-2015)작가의 백자이중투각호

 


전성근은 목공예 조각기법을 도자기에 접목, 응용하여

치밀하고 정교한 작업 세게를 펼쳐 보인 도자 투각, 조각으로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한글과 도자기가 만나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재탄생을 한 것 같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당신이 생각납니다'라는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다.

 


강병인 작가의 '꽃의 탄생'과 '춤 추다' 두 작품

글씨가 점점 변화해 꽃이 되고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에 따라 '똥'이란 글자의 표정이 바뀐다.

어따. 어제 저녁에 무얼 먹은겨.  아따 네똥 굵다.  아따 어제 저녁에 뭣을 먹었시유.

부처님 똥누시고 시원타 웃으시네.  참 반듯한 삶을 살아왔구나.  부처님 똥

 


강병인 작가의 "한글 군무" - 우리 한글의 자모음으로 춤을 추는 이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강병인 작가의 "삶의 희노애락" - 삶이란 글자의 모양 속에 우리 삶의 희노애락이 녹아 표현되어 있다. 

 


강병인은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문자로 유명한 캘리그라피의 대가란다.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을 통해 한글 글꼴의 입체성과 이미지를 의미와 형상이 담긴 문자이자, 예술작품으로 보여준다.


강병인 작가의 "예수" -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을 글자를 통해 표현했다.

 


김삼현 작가의 "한글 에스프레소" - 컵의 손잡이 부분을 한글 자음으로 처리

 


최병덕 작가의 "큰 임금 세종"



최정유 작가의 "꿈꾸는 쇼파" - 한글 자모음이 언어를 넘어서 조형적 표현 예술로 활용되었다. 

 


최정유 작가의 '이카루스의 날개"



2006년 한글패션디자인으로 해외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한글을 모티브로 한 패턴을 패션에 처음으로 도입하였을 뿐 아니라

도자기, 휴대폰 등 대중적으로 산업디자인에 접목하여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나도 "디지털 시대를 예견하신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도자세상 내의 도자기 매장 모습



도자 세상 전경 - 파란 하늘의 흰구름이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신륵사로 향하는 도중에 공원에서 잠시 쉬어간다.



신륵사 일주문과 불이문



신라 진평왕(579~631) 때 원효(元曉)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신륵사 전경



북한강변에 위치한 신륵사.  강가의 정자가 오가는 이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신륵사 3층석탑은 강변 암반 위에 화강암으로 세워진 고려 후기의 탑



한강변 암벽 위에 건립된 높이 9.4m의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보물 제226호 )

지대석 위에 화강석으로 된 7층의 기단이 있고, 흙으로 구운 벽돌로 쌓은 6층의 탑신부가 있다.

이 탑이 세워진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벽돌의 문양 등을 근거로 고려시대로 본다고 한다.



신륵사 경전으로 들어서기 전 마주 하는 구룡루(九龍樓)

빛바랜 '봉미산 신륵사' 현판과 단청의 색깔이 이 사찰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 하다.



신륵사 중심 전각 극락보전. 극락보전 앞에는 다층석탑이 있다.

안쪽에는 불단 위에 나무로 만든 아미타여래삼존상이 모셔져 있다.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높이 3m의 여주 신륵사 다층석탑(보물 제225호)




명부전의 외부와 내부 모습



신륵사 범종각



신륵사 앞에 자라고 있는 수령 600년이 넘은 보호수 은행나무



신륵사 경내를 돌아보고 나와 세심정에서 약수로 내 마음을 씻는다.



신륵사를 보고 나와 도자기 가게에서 정원에 놓을 장식품 몇개를 샀다.



이어 찾아간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아울렛에서 나와 들른 옹기가게에서 화분으로 사용할 옹기도 몇 개 샀다.



옹기 가게에서 나와 찾아간 명성황후 생가 옆 명성황후 기념관

1851년 여주에서 태어난 명성황후는 1866년 16살의 나이로 고조의 왕비로 간택되었다.

구한말 어지러운 정세 속에서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했으나 1895년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를 당했다.



명성황후 생가



생가 안채의 모습과 명성황후가 주로 거처했던 별당의 모습



명성황후 탄강 구리비는 명성황후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고종 41년(1904년)에 명성황후의 고향집에 세운 비이다.

이 비가 있는 곳은 명성황후가 어린 시절에 공부한 별당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여주를 출발

오늘 저녁 7:30 에 열리는 홍천팝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보기 위해 홍천으로 돌아왔다.



지인이 단원이어서 공연 축하도 할 겸 관람을 했다.

농촌에서 살다보니 음악회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모처럼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

'그 시간 속으로 명작여행'이란 주제로 협연자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앙상블이 홍천의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덕분에 모처럼 귀가 호강을 하고 힐링도 했다.



오늘 공연의 마지막 연주 '오페라의 유령'




모처럼 찾았던 여주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서인지 엄청 많은 변화가 약간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도자세상에서 만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한글 새로운 만남' 전시회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우리 한글의 우수성은 알고 있었지만 에술작품으로 승화한 한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언젠가 이슬람문화권에서 문자를 활용한 생활품, 예술품, 건축물을 보고

우리 한글도 예술 소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보고 우리 한글의 또 하나의 우수성, 예술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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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팝오케스트라 공연 후 당원인 지인과 카페에서 차 한잔하며 한 농담

'오늘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 축하를 위해 멋진 공연을 해 주어 감사하다'

어쨋든 결혼 37주년 기념식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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