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화) - 진도 여행 2일차
부모님과의 원거리 여행!
아침을 맞아 부모님 건강을 걱정했지만 쓸데없는 기우였다.
진도 솔비치에서 아침식사 후 09:30 경 출발해 제일 먼저 찾아간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
체험관 입구에서 영상물을 2분 보고나니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이동. 신비의 바닷길 간접 체험(?)
해마다 음력 2월 그믐경의 영등사리와 6월 중순경에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그 앞바다의 의신면 모도 사이에 바다가 갈라지는 일명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물이 빠지면 폭 30~40m, 길이 2.8km 가량 되는 바닷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 기간내 회동리 일대에서는 신비의 바닷길축제가 열린다. 바닷길은 약 1시간 동안 완전히 드러난 후 도로 닫혀 버린다.
체험관에 전시되어있는 사진 촬영
해변가에 설치된 뽕할머니의 전설
진도에는 회동리의 뽕할머니 전설이 구전되어 온다.
회동마을은 첨찰산 줄기 끝에 있는 까닭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서 마을 이름도 "호동이"라 불렸었다.
어느날 호랑이가 나타나 피해를 입게되자 마을 사람들은 전부 앞 바다의 모도로 도망을 갔는데,
하도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뽕할머니"를 빼놓고 갔다.
혼자 남은 뽕할머니는 용왕님께 다시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를 했다.
그랬더니 그 해 2월 그믐께 용왕이 뽕할머니의 꿈에 나타나
"내일 바다에 무지개를 내릴 테니 그 길로 바다를 건너가라"고 했다.
다음날 뽕할머니가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를 했더니 정말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휘어진 길이 생겼다.
모도에서 할머니를 걱정하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징과 꽹과리를 치며 바닷길을 건너왔다.
다시 가족을 만난 할머니는 "내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보았으니 이제 소원이 없다"는 유언을 남긴 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이래로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이곳에 제단을 차리고 할머니의 제사를 지냈고,
이 날을 뽕할머니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라고 해서 영등사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 마을 이름도 호동에서 사람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회동으로 고쳤단다.
해안가 길을 떠라가다 만난 진도해양생태관
웅장성(사적 제 126호)
고려 원종 11년 (1270년) 고려 정부가 몽고와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개경환도를 강행하자
이에 불복하여 대몽 항쟁의 결의를 다짐한 삼별초군이 원종의 6촌인 승화후 온을 왕으로 추대하고
강화도에서 남하하여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으로,
둘레가 약 13km에 이르며 산성안에는 석축이 웅장한 계단형상의 행궁터가 남아있다.
웅장성 입구에는 고려항몽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진도의 명물 진도개를 주제로 한 진도개테마파크
평일 오전 10:00에 진도개 공연이 있다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관람을 하지 못했다.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후기 남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 말년에 서울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이 곳에 돌아와 거처하며 그림을 그리던 화실의 당호다.
운림산방 안의 고즈넉한 모습
소치기념관
운림산방을 돌아보고 솔비치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들께서 차를 타고 이곳저곳 다니시는 것이 피곤하신가 보다.
솔비치에서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부모님은 객실에서 쉬시기로 하고 아내와 나는 다시 진도를 둘러보았다.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자취가 이곳저곳에 남아있다. 추수를 앞둔 벼들이 쓰러져 있는 곳이 자주 보인다.
논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태양광 발전 시설. 곳곳에 이런 시설이 많이 보인다.
여귀산 돌탑길
여귀산을 중심으로 죽림마을에는 남신이, 탑립마을에는 여신이 살았다.
지배하기를 좋아하는 남신이 여신을 지배하고자
일년에 한번씩 힘과 지혜를 겨루어 지는 신이 이긴 신의 뜻에 따르기로 했으나
여신이 계속 이기자 남신은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로 하여금 여신의 탑을 파괴시켜 버렸다.
그 후 힘과 지혜를 쓰지 못한 여신은 남신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자리에 탑을 세움으로써 두 신이 화해를 해서 양쪽 마을 사람들이 잘 살고 번영하자는 의미에서 탑을 쌓기 시작하였다.
"시야, 그림아! 바람과 놀자!"는 재미있는 문귀가 씌여진 입석
바람과 놀기 위해 돌탑을 쌓고 아름다운 정원을 꾸몄나 보다.
아리랑마을을 알리는 조형물
진도 아리랑 마을 관광지는 예향 진도의 대표적 문화자원이자 우리 민족의 얼이 서린 진도아리랑을 비롯
전국의 팔도 아리랑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문화시설로 조성되고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아리랑체험관
사적 제 127호 남도진성은 왜적 침입을 대비하던 해안방어기지이다.
남도진성은 삼별초군이 용장성과 더불어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사용했다고 전해지기도 하나
현재 남아있는 성은 세종대왕 이후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되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 현장
진도항 등대에는 아직도 그때의 아픔을 기리는 리본이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도 곳곳에서 자주 보이는 넓은 대파밭
급치산 전망대
급치산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다도해
전망대 바로 위에는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세방해안전망대
급치산전망대와 세방해안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
해안을 따라가는 진도 서쪽 도로를 풍광을 즐기며 아주 천천히 달려간다. (오가는 차가 별로 없음)
이어지는 양식장
요사이 뜨고 있는 진도 출신의 트로트 가수 송가인
송가인의 모친과 송가인의 생가(?) 앞에서
진도 솔비치로 돌아가는 길. 메타세콰이어가 길을 안내한다.
솔비치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오후에 두 분을 두고 이곳저곳 구경을 다닌 것이 마음에 걸림돌이 되는 듯 하다.
그래도 이 먼 곳까지 오셔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지.
오늘은 진도의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본 하루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진도에 난생 처음 와서 많은 것을 보았다.
대명리조트에서 진도에 솔비치를 개장한 덕분에 이곳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솔비치에서 꿈나라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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