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0일(일) - 영국, 아이슬란드 여행 9일 차

이번 여행의 종착지가 다가온다. 12일간의 여행 중 오늘이 9일째 되는 날이다.

셀포스의 하늘에 해가 뜨고 있다.  오늘은 아이슬란드 여행의 하이라이트  골든서클 투어를 하는 날이다. 골든서클은 아이슬란드 최고의 관광지 세 곳을 하루 만에 손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엮은 관광코스로 게이시르(Geysir) 간헐천, 싱벨리르(Thingvellir) 국립공원, 그리고 굴포스(Gullfoss) 폭포이다.

 

09:00에 호텔을 나와 골든서클 투어에서 가장 먼저 찾는 인기 코스라는 게이시르 간헐천을 찾았다. 화산지대의 특성상 지면 아래로 흐르는 지하수가 마그마의 열기로 인해 곳곳에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일정 시간에 맞춰 끓어오르는 물 분수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 광경에  절로 환호가 터진다.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간헐천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뜨거운 물이 분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랭요쿨(Langjökull) 빙하에서 녹아 흘러나온 물이 흐비타(Hvítá) 강물을 이루고 이곳 굴포스에서 폭포(Gullfoss Waterfalls)를 이룬다.  굴포스(Gullfoss)는 빙하수를 물들이는 황금빛 저녁 햇빛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황금을 뜻하는 Gull과 폭포를 의미하는 Foss가 합쳐져 생긴 말이란다.  

폭포는 두 단계로 나뉘어져 첫번째 폭포는 높이가 11m, 두번째 폭포는높이가  21m가 된다. 폭포 양쪽의 협곡은 최대 70m 정도 된다고 한다. 

 

굴포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만들어 낸 물방울이 바람을 타고 날려온다. 오늘은 바람이 세서 물보라가 더 심한 것 같다. 한순간에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주위 사람이 챙겨주었다. Thank you very much!!!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굴포스 폭포. 바람이 차고 세다. 머리가 제멋대로 흩날린다.  얼른 사진 찍고 뒤로 돌아섰다.

 

1900년대 초 굴폭포를 이용해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이 있었다. 그당시 이 폭포가 포함된 땅 소유주의 딸  시그리두르 토마스도티루 (Sigridur Tomasdottir  1874-1957)의 적극적인 법적투쟁으로 그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를 굴폭포를 지켜낸 환경보호론자로 추앙하고 있다. 그녀 얼굴이 새겨진 석조 부조물이 폭포 입구에 세워져 있다.

 

옛날에 Gigur라는 농부가 살았다. 그는 많은 금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생애 이후에 다른 사람이 그것을 소유한다는 생각을 하면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금을 금고에 넣어 굴포스 폭포에 던졌다. (안내판 내용)

 

폭포를 만드는  '흐비타'(Hvítá) 강물은 멀리 보이는 '랭요쿨 빙하'(Langjökull)에서 흘러나온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아이슬란드 대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싱벨리어는 녹색의 대초원과  엄청난 규모의 바위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탐방로 전망대에서 아이슬란드에서 제일 큰 싱발라반 (Thingvallavatn) 호수를 배경으로 한 컷!!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세계적인 단층지대로도 유명하다.  지구표면을 구성하는 10개의 대륙판 중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대서양 가운데서 충돌하는데 매해 2-3cm씩 벌어지고 있단다. 두 대륙판의 경계선이 육지 쪽으로 돌출한 곳이 이곳이란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트레킹

 

싱벨리어 국립공원에는 세계 최초로 의회가 열린 화합 장소가 있다. 930년 바이킹들이 모여 의회를 구성하였고, 국가를 수립하였다. 1798년까지 1년마다 싱벨리어에서 의회가 열렸다. 이후 아이슬란드에서 역사적 중요한 많은 사건들이 아이슬랜드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이곳에서 벌어졌다고 한다..

 

서기 1000년 기독교가 아이슬란드로 들어오고 처음 세운 싱벨리어 교회.   2000년도에 이곳에서 기독교 전파 천년 기념 축하 페스티벌이 있었단다.  잿빛 지붕과 초록색 창틀의 아담한 교회가 참 정겹게 다가온다. 

 

옥사라강이 공원을 가로지른다

 

갈라진 단층지대 물속을 탐방하는 스킨스쿠버. 인터넷에서 물속 활동 모습을 살펴보았다.

 

레이캬비크 공항 근처에 있는 KONVIN HOTEL AIRPORT에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여장을 풀었다.

 

아이슬란드의 멋진 자연환경를 둘러본 하루였다.

2010년 3월부터 4월에 걸쳐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폴라 화산이 분화하여 분출된 재와 화산재가 대기 중에 떠다니면서 엄청난 재해를 일으켰다. 그로 인해 유럽 항공이 마비되기도 했었다. 언제 또 다시 활화산이 분출할 지 모르는 곳, 오로라가 춤울 추는 곳, 특이하고 멋진 자연환경을 가진 곳, 겨울이 긴 곳, 여름철 백야현상이 있는 곳.  특이한 자연조건을 이겨내고 GNP가 8만 달러가 넘는 아이슬란드. 

 

어제 블루라군 온천장에 들어갔던 후유증으로 양다리 무릎 아래쪽 피부에 트라블이 생겼다. 난 역시 온천 체질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집으로 돌아가 며칠 신경을 쓰면 문제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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