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9일(수) - 22일(토)  3박 4일간의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톡 여행


몇년전부터 동해안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동안 여행 상품을 꾸준히 조회해 왔으나 나와 인연이 닿지 않았었다.


한달 전 즈음에 아내가 여행사 홈피에서 우연히 발견한 양양공항에서 출발하는 여행 상품

양양공항은 우리집에서 차로 7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9월 19일(수) 19:30 양양공항 집합

17:00에 집에서 출발.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Go!!!!!!!

양양에서 송이덮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  양양공항은 주차료가 공짜란다.


22:05에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40분 정도 일찍 출발?!?!?!

그동안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을 여러번 다녀봤지만 예정시간보다 일찍 이륙한 경우는 처음이다.

100여명이 타는 러시아 항공기에 우리나라 사람 19명의 승객만 타고 출발

탑승인원이 적어 수속절차가 간단해 빨리 출항을 한 것 같다.

어쨋든 우리에게는 이번 여행 출발부터 청신호가 켜진듯한 반가운 일이다.


하바롭스크에 도착해 입국수속을 마치니 현지시간으로 밤 1시. 호텔에 1:30경 도착

러시아 도착하자마자 잠자리를 펴고 꿈나라로 향했다.



9월 20일(목) - 여행 2일 차


어제 늦게 도착한 대신 오늘은 10시에 호텔에서 출발 예정

아침식사 후 시간적 여유가 있어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러시아에서의 첫날밤 꿈을 꾼 인뚜리스트 호텔이  뒤로 보인다.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아무르 강변 공원의 모습.  가을의 향기가 묻어나고 있다.

 


아무르 강변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동상들

 


아침 일찍이어서인지 공원에 오가는 이가 별로 없다.

 


신선한 아침 공기가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호텔 옆에 세워져 있던 야코프 디아첸코 사령관의 동상

1858년 상륙해서 이곳에 기지를 세운 것이 훗날 하바롭스크의 시작이 되었단다.

 


동시베리아 총독으로 하바롭스크를 개척한

그라프 무라비예프 아무르스크 백작이 아무르 강을 굽어보고 있다.



이른 아침 우초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무르 강변 

 


10시에 가이드와 함께 제일 먼저 찾아간  하바롭스크 향토박물관



향토박물관에는 자연, 민속, 고고학, 역사 등에 관계된 전시물 14만 4,000여 종이 전시되어 있단다.



러시아 동부 지방의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원주민들의 생활 변천사가 전시되어 있다.

 


매머드 상아

 


콤소몰 광장에 위치한 성모승천 성당의 모습

정통 카톨릭의 성당과 달리 겉모습이 꽤나 화려해 보인다.

 


성모승천 성당이 녹색의 나무들, 파란 하늘과 어울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성모승천 성당에서 아무르강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에서

 


하바롭스크의 심장과 같은 레닌(중앙)광장의 분수대

 


분수대 뒤로 현대미술관(붉은색 벽돌 건물)이 보인다.

 


1917-1922 혁명을 주도하여 러시아공화국을 무너뜨리고

공산국가인 소비에트연방공화국(소련)의 최초의 국가원수가 된 레닌의 동상

1925년 레닌광장 조성시에 현재 분수대가 있는 광장 중앙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1998녀 광장 재조성시에 현대 미술관 쪽으로 옮겨졌단다.

 


광장의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하바롭스크 주청사 건물

 


레닌광장에는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비들기들이 우리를 반긴다.

우리가 반가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긴 먹이를 빨리 내놓으라고 시위를 하는 지도 모른다.

 


레닌 동상 앞에서 비둘기처럼 나도 공중부양



세계대전 기념비가 세워져있는 명예광장의 영원의 불꽃은 24시간 365일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희생한 병사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단다.



명예광장의 전쟁영웅 기념탑과 추모비 앞에서



하바롭스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명예광장

제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985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반원형의 검은색 대리석에는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희생된 극동군 36,662명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전쟁영웅기념탑 맞은 편에는 2차 세계대전 외 타지역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추모탑이 세워져 있다.



명예광장에 위치한 러시아 정교회 트랜스피구레이션 성당의 모습



트랜스피구레이션 성당의 내부 제대 쪽의 모습.  로마 카톨릭성당과는 그 모습이 많이 다르다.

신자들은 서서 미사 참례를 하기에 의자가 없다고 한다.



초를 봉헌하고 있는 아내.  초를 봉헌하며 무슨 기도를 했을까?



트랜스피구레이션 성당 왼쪽에 있는 신학교의 모습



명예광장에서 트랜스피구레이션 성당을 배경으로



러시아 현지인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재래시장을 찾았다.

과일가게에는 색색의 과일과 채소들이 오가는 이의 시선을 끈다.



현대식으로 지은 실내 재래시장의 모습



정육점에는 냉장시설이 전혀 없다.

도끼와 칼로 고기를 자르고 바로 판매하는 모습이 우리와 달라 낯설게 느껴진다.



실내 재래시장의 이모저모



건물 밖 재래시장의 이모저모



오후 3시에 아무르강 유람선을 타고 한시간 가량 강 주변의 경관을 구경했다.



잘 가꾸어 놓은 아무르 강변의 모습



하바롭스크에서 아무르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 하바롭스크 철교

강물의 색깔이 탁하다 못해 검게 느껴진다.  그래서 아무르강을 흑룡강이라고도 부른단다.



강변의 나뭇잎은 계절의 변화에 물들어가고 있다.

높은 굴뚝의 인위적인 모습과 자연의 숲이 나름대로 잘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아무르강 강가에 위치해 있어 강물 덕분에 그런 느낌이 들 것이다.



아파트나 호텔을 짓는 모습이 발전하는 하바롭스크를 상징하는 것 같다.



강가 공원에는 관람차가 돌아가고 있다.



아무르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우초스전망대의 모습

전망대 뒤로 아무르스키 동상도 보인다.



아무르강 유람선 위에서 아내와 함께



오늘 우리 일행은 18:24 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간다.

1912년 완공된 시베리아 횡단 철도 총 9,288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라고 한다.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는 약 770km 정도로 약 1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기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하바롭스크 역사의 모습



기차를 타기 전 아내와 함께 기념 샷!!!!!



우리는 4인 1실 침대칸을 타고 간다. 우측의 침실 앞에 이어져 있는 통로




러시아에서의 둘째날이 지나가고 있다. 어제 밤 늦게 도착했으니 실제로는 여행 첫날인 셈이다.

하바롭스크 시내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아무르강을 중심으로 이어져 발달된 도시이다보니 하루종일 강 주변을 맴돈 듯 하다.

시베리아의 차가운 이미지를 씻어버릴 만큼 고풍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아무르 강을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하바롭스크에서의 하루가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내 머리 속에는 '러시아'라는 국가명보다는 '소련'이란 국가명이 먼저 떠 오르는 것은 학생시절 반공교육의 결과일 것이다.

입에서도 툭하면 '소련'이란 말이 튀어나온다.


우리 일행은 5명, 현지 가이드까지 총 6명이다.

단촐한 인원 구성이다보니 승하차 시간 등이 절약되어 아주 여유있게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현지 가이드 곽양도 5년의 가이드 생활 중 이렇게 적은 인원과 함께 하기는 처음이란다.


우리 내외 외에 동행한 3분도 원만한 성격으로 남은 일정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분들과 러시아에서의 즐겁고 알찬 여행이 기대된다.


4인 1실 침대칸을 찾아가니 러시아인 부부와 갓난 아이가 먼저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과 서로 눈짓, 손짓으로 마주 앉아 있자니 어색하기도 했다.

그래도 밝은 모습의 아이가 말이 통하지 않는 어른 4명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아이에게 엄마가 젖을 물릴 때에는 밖으로 나와 있기도 했다.

밤 10시가 넘어 들어가 잠자리를 꾸미고 달리는 기차 안에서 잠을 청했다.

2층에 자리를 잡은 나는 좁은 침대에서 자다보니 자리도 불편했고, 열차가 달리는 소리와 진동도 느껴지고, 아이의 보채는 소리도 종종 들리고, 중간에 탑승객이 바뀌기도 하는 바람에  비몽사몽 간에 밤을 보냈다.

날이 밝아 눈을 떴으나 온 몸이 편치 않다.

야간에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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