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화)

오늘로써 우리나라의 167곳의 천주교 성지 순례를 모두 마치게 된다. 27개월간 전국의 성지 순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아침 식사 후 수원 성지의  북수동 성당을 향해 Go!

북수동 성당은 옛 포도청 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정조대왕 사후 대박해가 시작되면서 수원화성으로 체포되어 온 천주교인들이 이곳에서 심문을 당하고 백지 사형, 교수형, 물고형으로 순교한 곳이며, 수원화성 천주교 순교지의 중심지인 성지 본당이다.

 

1979년에 세원진 성당은 미카엘 대천사를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십자고상 주위로 묵주기도의 길과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북수동 성당의 외부를 성지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 순교자 현양비가 성전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12개의 길고 짧은 침목은 12사도와 수원 순교자를 상징한다.

 

1946년 목조건물로 지어졌지만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되어 1952년에 다시 석조건물로 지어진 구 소화학교는 수원 최초의 사립학교로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지금은 설립자였던 뽈리 신부님을 기념하기 위해서 '뽈리 화랑'으로 개명하여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뽈리 데시데라또 신부(한국명 : 심응영)

프랑스에서 1907년에 입국한 후 선교활동을 하다 1931년 북수동 성당의 4대 신부로 부임하였다. 지금은 사라진 수원 최초의 근대식 건축물 옛 수원 성당을 세우고, 소화학교를 설립해 문맹 퇴치와 계몽운동에 힘썼으며 구제 사업과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1950년 9월 한국전잰 때 순교하였다.

 

성당 마당과 화단 전체를 새로 조성하는 중인 것 같다. 공사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천주교인들을 심문하던 연자방아와 돌형구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길가의 순례자의 집 벽에는 순교자들의 아픔을 그려놓았다.

 

수원 성지는 정조의 정치 무대로 다산 정약용(사도 요한)이 설계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수원 화성' 전역이다. 수원 화성에서 박해 시기 동안 2천여 명 이상이 순교하였다. 현재까지 발견된 순교 터는  토포청, 이아, 화성 행궁, 간이옥, 종로 사거리, 형옥, 동남각루, 팔달문 밖 장터, 장안문 밖 장터, 동북 포루, 동암문, 남암문, 북암문, 사형 터, 화서문, 매향다리 서남쪽, 동북포루, 동장대, 용주사 포교당 자리 등 총 19군데에 이른다.

 

북수동 성당에서 나와 화성 행궁으로 향했다. 

 

성 안에서 본 화서문과 성 밖에서 본 화서문. 

 

수원 화성을 따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장안문을 통해 다시 성 안으로 들어왔다. 순교 터를 알리는 안내문이나 표지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수원 화성 전체를 돌아보는 것은 계절이 좋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북수동 성당으로 돌아 가는 길 

 

수원 성지 순례는 북수동 성당을 비롯해 수원 화성 전체를 돌아 보아야 한다. 오늘 수원 화성의 일부분만 돌아보아 아쉬운 마음이다.

 

수원 성지를 끝으로 한국 천주교 성지 167 곳의 순례를 마쳤다.

2019년 12월 12일 서울 명동 성당에서 시작한 성지 순례가 2022년 2월 8일 수원 성지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가 온 세상을 괴롭히는 시기라 성지를 둘러보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몇 곳은 감염 예방을 위해 스탬프를 치우는 바람에 확인 도장을 찍지 못한 적도 있다.

 

아내가 기획하고 함께 한 성지 순례!

코로나 시국에  성당에 제대로 못 갔는데, 우리 마음을 잡아 준 성지 순례! 

우리나라 천주교 순교 역사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성지 순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신앙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우리나라 천주교 성지를 찾아내고 개발하여 신앙의 요람으로 만든 이들의 노력에도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성지를 순례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고 함께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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