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수)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한 오륜대 순교자 성지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부산에서 순교하신 8분의 ‘부산 순교자묘소’와 한국순교성인 103위 중 26위의 유해를 안치한 ‘순교자 성당’이 있는 곳이다.
이곳 부산지역 에서는 1866년 병인박해에 이어 1868년 무진년 8월4일(양력 9월 20일) 동래 지역 회장이었던 이정식 요한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이정식의 대자였던 양재현 마르티노를 비롯하여 함께 옥에 갇혔던 여덟명의 순교자들이 수영 장대에서 군문효수의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성지에 들어서니 복자로 시복된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신앙을 증거한 선조들이 관아와 옥터에서 갖은 고문을 당하던 형틀이 마당에 전시되어 있다.
성지 입구에 세워진 성모님 상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공동 창설자 마뗄 안드레아 수녀와 쁘로마뗄 홍은순 라우렌시오 수녀의 다정한 모습
대원군 때 세워진 척사비 (진품은 아니라고)
기해박해 시기인 1839년 순교한 김효임 골롬바와 김효주 아녜스 자매는 1925년 시복되었다가 1984년 시성되었다.
1982년 개관한 '한국 순교자 기념관'은 순교자들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임시 휴관 상태
천주교 신자의 목에 밧줄을 걸고 돌구멍 반대편에서 잡아당겨 죽이는 교수형 돌형구
사찰이나 관청의 마당에 깃대로 사용했던 당간지주가 대원군 박해 때 교우들을 묶어놓고 고문하는 형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신학생이며 두번째 신부로 서품되신 정자관을 쓰고 계신 최양업 신부 동상
본당 앞마당에는 이곳을 사목순방 하셨던 리델 신부, 다블뤼 주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부조상이 있다.
한국순교성인 26위의 유해를 안치한 순교자 성당입니다.
부산교구에서는 성지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오륜대 순교자 성지 본당의 미래의 모습을 설계하고 있다.
순교자 김종권 시몬 단비
명장동(동래구 명장동 산 96번지)에 묻혀있던 이정식 요한회장의 가족 네 분의 무덤만이 조사 확인되어, 1977년 9월 19일 이곳 오륜대로 이장하여 ‘부산 순교자 묘소’로 꾸몄다.
현재에는 네 분의 무덤 외에 다른 네 분의 무덤이 가묘로 단장되어 있으며, 특히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는 ‘윤지충과 하느님의 종 123위’에 포함되어 2014년 8월16일에 복자로 시복되었다.
부산 지역은 연중 기온이 높아 대나무가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인 것 같다.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성지의 여러 풍경이 나에게는 참 낯설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순교자 묘역을 지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이 나타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페레올 신부와 다블뤼 신부를 모시고 상해에서 제주도로 표류한 '라파엘호'를 1/2크기로 복원해 전시해 놓았다.
순교자들의 얼과 사랑의 위업을 높이 기리고 전파하고자 ‘한국 순교 복자수녀회’에서는 이곳 오륜대에 수도원을 세우고 순교자 성당을 건립하여 성지로서의 면모를 만들어 갔다. 또한 1981년에는 한국순교자 기념관 축복식과 척화비 복제, 라파엘호 모형제작,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성모동굴 등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2009년 3월 2일에는 한국순교자기념관은 1종 전문박물관인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으로 등록되었으며, 2013년 10월부터는 반세기 동안 성지를 관리해온 ‘한국 순교 복자수녀회’에서 부산교구로 성지의 관리권한이 변경되었다.
대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십자가의 길과 성모동굴, 묵주기도의 길을 찬찬히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성지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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