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연휴 (2014.6.8)
즐거웠던3일간의 연휴가 끝나가네요.
밭일 하느라 육수 좀 제법 뺐지만, 몸이 좀 단련은 받았지만 금계국, 마가렛, 나리꽃, 앵두와 함께 한 시간들이 있어 피로 회복 속도는 과속 진행 중이다. 그래도 밭의 작물과 잡초와 씨름하다 보니 허리가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네요.
지난 달 29일이 내 환갑날이었다.
요사이 환갑 잔치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도 예외는 절대 아니라 생각해서 우리 아이들하고 간단히 저녁 식사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장모님께서 영 섭섭하셨던지 소집 명령을 내리신 것.
토요일과 일요일 졸지에 1박 2일의 조촐한 환갑 잔치(?)가 벌어졌다.
내 환 갑을 이유로 서로 얼굴 한 번 보자는 구씨 집안의 돈독한 형제애 덕분에.
동서들과 버찌를 털어 즙도 짜고, 밭일도 도움을 받았다.
처가집 식구들이 와서 토요일 밤에는 잔디밭에서 바베큐 파티를 했다.
계곡물 소리와 우리들의 대화는 바베큐 연기와 함께 홍천 하늘로 울려 퍼진다. 주고 받는 소주잔 속에 싹 트는 형제애, 밤은 깊어만 간다.
동그랗게 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모닥불을 펴놓고 둘러 앉아 정담을 나누고, 막내 처제의 우크렐라 연주에 맞춰 늦은 밤까지 7080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
늦도록 노래를 불러도 시끄럽다고 시비걸 사람이 없는 것도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