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7일(목) - 서해랑길 19차 여행
2박 3일의 일정으로 서해랑길 18차 여행길에 나섰다. 08:40에 집에서 자차로 출발하여 11:00 삼길포항에 도착해 차를 주차시키고, 삼길포 수산물직판장 앞에서 서해랑길 79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하였다.
서해랑길 안내판 건너편의 언덕길로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삼길산 임도로 들어서게 된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숲 사이로 대호방조제, 대조도와 소조도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가온다.
무더운 여름철에 산길을 올라가는 것은 고행(?).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삼길산 전밍대에 도착했다. 핸드폰에서는 연신 폭염주의 안전문자 메시지가 울려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풍광이 이마에 흐른 땀을 식혀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비도의 평화로운 모습
숲속을 걷다보면 작은 날벌레들이 얼굴 주변을 맴돈다. 시간이 지날수록 땀냄새 때문인지 불청객의 수는 점점 늘어난다. 팔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손뼉을 치며 잡아보기도 하지만 모처럼 보는 외지인을 노리는 날벌레의 공격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벌레 기피제를 준비해 가지 않은 나의 잘못이 크지만 짜증, 짜증, 왕짜증이 난다. 애쓰고 있는 나를 장승이 환한 웃음으로 달래주는 듯 하다.
약 4km의 삼길산의 임도를 나와 4차선도로 대호로를 만난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땀구멍은 몸안의 수분을 마냥 뿜어대는 것 같다.
마을길을 지나 38번 국도 밑 터널을 지난 서해랑길은 화곡1리 마을회관을 지나 농로로 들어선다.
대산읍 대로리의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410호인 김적 및 김홍욱 묘역의 정자에서 휴식을 취한다. 물과 간식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본다. 낯선 곳의 이런 쉼터 시설이 지친 나그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
35도의 폭염 속에 그늘 하나 없이 논 사이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농로를 지나는 것은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 같다. 길에서 만난 동네분이 뜨거운 대낮에 운동도 좋지만 딱하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본다.
사진으로 보기엔 너른 평야를 지나는 모습이 멋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축 처진 왼쪽 어깨가 나의 몸상태를 대변하고 있지 않은가?
총 12.2km의 서해랑길 79코스 종점이 이제 1.7km 뿐이 안 남았다. 저 앞으로 대신리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산5리 경로당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아스팔트길을 따라 대신버스터미널까지 가기엔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지 않다. 이곳에서 서해랑길 79코스를 마감하기로 하고 콜택시를 불러 차가 주차되어 있는 삼길포항으로 갔다. (택시비 15,000원)
아래 사진은 다음날 찍은 사진임.
삼길포항에 도착하니 14:30 경. 근처 음식점에서 차돌된장찌게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들고 다니며 땀을 닦았던 손수건은 짜면 물이 나올 지경. 정말 더위와 겨룬 힘든 하루였다.
해가 떠오르기 전 새벽부터 걸어야 이 더위를 좀 피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아침잠까지 설치면서 다닐 자신은 없고-----
무더운 여름철! 건강을 위해 다니는 서해랑길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걷는 이야기 > 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해랑길 78코스 (서산&당진 구간) (0) | 2023.07.31 |
---|---|
서해랑길 80코스 (서산&당진 구간) (0) | 2023.07.31 |
서해랑길 81코스 (서산&당진 구간) (0) | 2023.07.24 |
서해랑길 82코스 (서산&당진 구간) (0) | 2023.07.24 |
서해랑길 83코스 (서산&당진 구간) (0) | 2023.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