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수)

 

주문진 라일플로리스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침식사 후 짐정리를 하고 장사항으로 갔다.

장사항 주변의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멋진 하루를 예고해 주는 듯 하다.

 

 

 

장사항에서 마을길로 빠져나오니 4차선 도로가 나타난다

 

 

 

속초시를 벗어나 강원도 고성군 땅에 들어섰다.

 

 

 

4차선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까리따스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까리따스 마태오 요양원,  까리따스 노인복지센터,  까리따스 피정의 집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해안 철책선 앞의 해파랑길 이정표

누구나 자유롭게 해변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오려나?

분단국가의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닌가?

 

 

 

국내 최대의 카페라고 광고하는 바다정원

 

 

 

다시 또 4차선도로 중앙로와 만난다.

 

 

 

용촌교를 건너 우측으로 용촌천을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

 

 

 

2011년 조성한 평화누리길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점이 해변가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고성 산불로 인해 해안가 송림도 화마에 휩싸여 사라졌다.

 

 

 

봉포리로 가는 길

 

 

 

봉포항

 

 

 

관광객들이 오고가야 할 2차선 도로가 코로나19로 인해 마냥 한산하다.

 

 

 

천진해변의 모습

 

 

 

바다의 기암.  장수벌레의 모습 같기도 하고-------

 

 

 

해안가 데크길을 걷다보니 저 앞으로 청간정이 나타난다.

 

 

 

천진천을 건널 수가 없어 7번 국도까지 나와 청간교를 건너 다시 해변가로 나아가게 된다.

 

 

 

해안가에 설치되어 있는 철책선

 

 

 

청간 해변

 

 

 

아야진항 입구의 등대

 

 

 

아야진항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아야진해변길

 

 

 

갯바위에서 해초를 수확하는 아낙네

 

 

 

7번 국도변의 아야진항 입구

 

 

 

해안가 철책선과 나란히 가는 평화누리길

 

 

 

북한군의 침략 저지를 위한 시설물. 분단국가의 잔재

 

 

 

천학정으로 올라가는 길

 

 

 

조그만 봉우리 정상을 지나 해안가의 천학정으로 내려간다.

 

 

 

일출 명소로 알려진 천학정 (天鶴亭)

1931년에 건립된 정자로 천혜의 기암괴석과 깍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위에 있다.

 

 

 

천학정 옆 벤치에서 준비해 온 김밥으로 점심식사

 

 

 

교암항

 

 

 

오징어가 해풍을 맞으며 건조되고 있는 교암해변

 

 

 

문암항

 

 

 

문암항 뒤쪽에 있는 능파대(凌波臺)

 

 

 

능파대는 육계도를 이루는 암석해안 상에 발달한 대규모 타포니(tafoni) 군락이다.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라는 능파대의 이름은 파도가 몰아쳐 바위를 때리는 광경을 빗대어 붙여졌단다.

타포니는 암석의 측면(암벽)에 파도에 의해 오랜 세월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들을 가리킨다.

능파대는 본래 문암해안 앞에 화강암이 노출된 암초로 존재하였으나

파랑의 작용이 줄어들어 문암천에서 공급된 모래가 쌓임으로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가 되었다.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능파대의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바위를 탔다.

때로는 네발로 기듯이 암석 사이를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갔다.

오늘이 해파랑길 3일째라 몸이 지쳐있는 지 중간에 넘어질 뻔 하기도 했다.

 

 

 

문암대교를 건넌다.

 

 

 

백도해수욕장의 조형물

 

 

 

백도해변의 미륵불

 

언제인가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삼척부사가 부친상을 당해 문석을 세우려 하는데,

문상을 온 고승이 이곳에서 문석을 만들어 오면 가문이 크게 번창한다고 하여

이곳에서 문석을 제작하여 삼척으로 옮겨가려고 하면 거센 풍랑이 일어 배를 띄울 수가 없어서

몇번의 시도 끝에 삼척부사는 이 문석이 이 마을을 떠나려 하지 않으니 그냥 남겨두고 떠났다고 한다.

 

그 뒤 청어 등 많은 고기가 풍어를 이루었고, 아이가 없는 집안에서는 불공을 드리면 아이를 얻는 등 문석이 이 마을에 복을 준다고 하여 미륵불로 불려지게 되었다.

 

그 후 일제 때 어떤 연유인지 땅속에 묻혔고,

한국전쟁 때 마을에서는 무술인 등을 동원하여 문석을 찾으려 했으나 하나 밖에 찾지 못하였다가

파도에 의해 하나마저 찾게 되어 지금의 자리에 세우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미륵불에 불공을 드리고 자식을 얻으려 하며,

마을 어민들은 언젠가 미륵불께서 대풍어를 가져올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단다.

 

 

 

백도해변에 파도가 바위에 벌집을 만들어 놓은 듯한 기암괴석(타포니)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문암1리항

 

 

 

고성 문암리 유적

 

 

 

자작도 해수욕장

백사장의 길이가 360m, 폭이 50m로 비교적 넓고 깨끗한 해수욕장이란다.

수심이 얕아 20-30m를 나가도 성인 허리와 가슴 사이 정도 밖에 물이 차오르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좋단다.

 

 

 

해수욕장에서 바라다 본 자작도

 

 

 

자작도 해변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삼포해변(해파랑길 46코스 종점)까지 약 1km 남짓 남았다

자작도를 가까이에서 제대로 찍고 싶은 욕심에 자작도선사길에서 벗어나 바닷가로 나아갔다.

오후가 되면서 강해진 바닷바람으로 앞으로 전진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위 사진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작도쪽으로 접근하려 했던 것이 과욕이었나?

해안가 바위를 걸어가다가 순간적으로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온 몸으로 전해지는 충격으로 한동안 꼼짝도 못하고 자빠져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서야 몸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다.

넘어지면서 왼손으로 바위를 짚었는데 체중을 이기지 못해 손목 근처 골절이 일어났다.

왼쪽 다리와 엉덩이에서도 통증이 온다.

모자는 강풍에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고, 겨우 몸을 일으켜 자작도선사길로 나왔다.

 

길로 나와서야 왼쪽 바지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앞서 가던아내에게 SOS!!!!!!

 

해양경찰의 도움으로 콜택시를 불러 타고 차를 주차시킨 곳까지 가서

짐을 풀고 가벼운 신으로 갈아신고 속초시내의 바른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아내가 침착하게 이것저것 알아보고 챙긴 덕분에 빨리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사고 이 후 나는 다친 왼손을 오른손으로 받쳐들고 가능한 한 움직임을 억제했다.

 

바른정형외과에서 X-ray 사진을 본 의사는 뼈가 일부 부서져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팔목을 강제로 잡아당겨 골절 부분을 대강 맞춘 후 임시로 팔걸이를 해 주었다.

강릉아산병원으로 안내하며 소견서를 써 주었다.

 

강릉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X-ray 사진을 다시 찍고, 골절부분을 맞춘 후 가기브스를 했다.

의사들이 보기에는 내가 응급환자로 보이지 않는가 보다.

급한 내 마음과 달리 여유(?)가 넘치는 의료진의 모습과 긴 대기시간이 야속하기만 했다.

다행히 속초시내 정형외과에서 진통제 주사를 맞아 통증은 생각보다 적었던 것 같다.

 

다음 주 월요일에 담당 교수를 만나 수술날짜를 잡아야 한단다.

일단 아내가 야간 운전을 해서 홍천으로 돌아왔다.

 

강릉아산병원에서 가기브스를 하고 대기 중

 

 

 

 

4월 28일(화)

 

3월 4일 이후 50여 일 만에 다시 찾은 해파랑길 46코스

이 곳이 지난 번 팔을 다친 사건 현장

 

앞 부분의 오른쪽 화살표가 된 바위에서 넘어져 다친 것 같다.

오늘 와서 보니 내가 왜 이런 곳에서 넘어졌는지, 또 팔까지 다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높은 바위도 아니고, 이끼가 낀 바위도 아닌 평범해 보이는 갯바위인데-----

 

사건 당일 날에 바닷 바람이 거세 길에서 이곳까지 바람과 맞서 한참을 걸어온 것 같은데----

오늘 보니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 곳이다.

 

몸이 지친 상태에서 강풍에 못이겨 넘어졌다고 해야 하나?

당일에는 바닷물이 지금보다는 많이 들어와 바위 밑부분에 물이 살짝 고여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바닷 바람에 넘어져 팔을 다친 사나이????????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미스테리!!!!!

 

 

 

자작도를 좀 더 가까이에서 촬영하고 싶었던 욕심이 고통을 갖어다 준 꼴이 되었다.

 

 

바다 건너로 해파랑길 46코스 종점인 삼포해변이 바라다 보인다.

 

 

삼포해변의 조형물

 

 

삼포해변의 46코스 종점에서 스탬프를 찍었다.

 

 

 

사연도 많았던 장사항에서 삼포해변까지의 해파랑길 46코스 15.2km 완주

3월 4일 시작해서 4월 28일에 완주했으니 55일만에 완주한 셈이다.

거북이가 기어 갔어도 이보다는 빨리 마무리를 했을텐데-----

 

부산 오륙도 앞에서 출발한 해파랑길도 이제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오늘까지 걸었던 해파랑길 46개 코스 중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을 코스가 아닐까?

병원에 난생 처음 입원까지 하게 한 46코스!!!

아차 하는 순간의 실수로 지금도 왼팔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이 모든 고통과 불편함은 아직도 몇 개월은 더 갈 듯 하다.

 

누구를 원망하리요?  모든 것은 다 내 탓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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