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8일(토)
작년 9월부터 시작한 DMZ 평화의 길 테마 노선! 전체 10개 코스 중 마지막으로 오늘 양구 코스를 간다.
10:00경에 집을 나서 경춘고속도로에 올라서자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착 예정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네비 말을 듣지 않고 국도를 택했다면 좋았을텐데-----.
춘천을 벗어나 양구로 가는 국도에서 집합시간을 맞추기 위해 엑셀을 힘차게 밟았다. 13:55경에 겨우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후 바로 DMZ 안으로 출발!!!
DMZ 안 비포장도로는 온 몸을 흔들어댄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하야교 삼거리에서 버스에서 하차. 이곳부터 금강산 가는 길을 도보로 가게된다. 철책선 앞에서 주의사항을 듣고 몸풀기 운동도 한 후 철책선 안으로 들어섰다. 이곳부터 금강산까지 32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금강산 가는 길은 70여년간 통제 되었다가 근래에 일반인에 개방되었단다. 우리가 950번 전후의 입장객이란다. 민간인 손이 닿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살아있는 곳이란다. GP의 군인들에게 보급품을 지급하기 위한 군차량만 가끔 지나다닌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사람의 통행이 통제되는 구역이어서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다.
가을을 맞아 단풍이 든 나무들이 깊은 산속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준다.
좌우의 계곡과 산은 출입 금지. 철조망을 벗어나면 지뢰밭임을 알리는 표지가 이곳이 휴전선이 가까운 비무장지대임을 실감케 한다.
하야교 삼거리에서 1.35km 지점인 이곳이 오늘 DMZ(비무장지대) 탐사 종점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금강산 가는 길의 철책문은 굳게 닫혀있다. 멋진 가을의 모습이 더 이상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되돌아 가는 길. 몇몇 사람은 맨발로 걸으며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하야교삼거리의 포토존에서 아내와 한 컷을 남긴 후 버스를 타고 두타연 조각공원으로 내려왔다.
두타연은 부근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민통선 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전 출입 신청을 하고 금강산안내소에서 출입신청서와 서약서를 작성하고 GPS를 착용 후 군인차 인솔에 따라 정시에 출발하여 다녀올수 있는 곳이다.
두타연 조각공원에는 과거 사용하던 무기가 전시되어 있고, 양구지역의 9개 전투를 소개하는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데도 개의치 않고 풀을 뜯는 산양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두타사(頭陀寺)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님
계곡을 따라 흐르던 물은 이곳 두타연 폭포에서 낙하하여 두타연(頭陀淵)으로 흘러들어간다. 두타연 주변에는 가을을 찾아나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타연 주변의 단풍나무가 곱게 물든 빨간 단풍잎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두타연을 상징하듯 조형물의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어과에 속하는 열목어는 냉수성으로 심산유곡의 하천 최상류에서 수서곤충의 유충이나 치어를 먹고 산다.
16:30경에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서 일행과 헤어진 후 은행나무가 곱게 물든 양구읍 내의 시래기 전문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DMZ 양구 코스를 끝으로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모두 마쳤다.
DMZ 평화의 길은 분단된 국토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탐방 코스로 사전 인터넷 예약을 하면 무료로 탐사할 수 있다. 아직 홍보가 잘 안 되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시간 내어 다녀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남북간의 평화가 잘 협의되어 누구나 자유로이 DMZ 평화의 길을 다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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