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1일(목)
올해 두번째로 참가 신청한 DMZ 평화의 길 김포 코스!
10:10경에 집을 나서 중앙보훈병원역에서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Go.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해 사우역(김포시청역)에서 내려 집결지인 김포아트홀에 12:00 조금 지나 도착. 시간적 여유가 있어 김포아트홀에서 사진전시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12:30에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일행 9명은 버스를 타고 한강변의 철책선으로 이동
시암리 철책길 입구에서 해병대원의 주의사항을 듣고 오른쪽 철문을 통과해 민통선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시암리철책선을 따라 4.4km를 걸어간다. 이 철책선 덕분에(?) 한강변의 시암리 습지 생태계가 사람들의 발길로부터 벗어나 살아 움직이고 있단다. 우리는 남북이 통일되어 이 철책선이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이곳 갈대숲의 동식물과 물속 생물들은 지금의 자유가 영원하기를 바랄 것이다.
사암리 철책길 종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19km 떨어진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향했다.
40여년만에 다시 찾아온 애기봉. 서해안 지역을 수호하고 있는 해병대 조형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래전 연말이면 어김없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을 밝혀 북쪽의 동포들에게 평화의 빛을 보내던 곳이다. 그 옛날의 흔적은 사라지고 2022년에 새로 조성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우리를 맞는다.
조강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전망대 아래 광장에는 애기봉을 알리는 입석과 망배단, 평화의 종이 자리를 잡고 있다.
평화의 종은 DMZ 철조망과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탄피로 제작되어 2018년에 세워졌단다. 종탑은 UN 문자를 형상화 한 것이란다. 우리도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종을 울려보았다. 한동안 울려퍼지는 종소리의 여운이 북쪽의 우리 동포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래본다.
애기봉엔는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간 연인 평안 감사를 그리다 죽었다는 애기의 설화가 전해진다. 1966년 이곳을 방문한 박정희대통령이 설화를 듣고, 애기의 한이 강 하나를 두고 오가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한과 일치한다고 하여 친필로 '애기봉(愛妓峰)'이란 휘호를 내려 비석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애기본 정상부분에 세워진 조강전망대
조강(祖江)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쳐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할아버지 강'이란 뜻이다. '청년의 강'인 한강이 바다에 다다를 때 강이 늙어졌다고 하여 조강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지금은 휴전선이 설정되지 않은 남북한의 중립수역이다. 조강은 바다처럼 거대한 큰 강으로 한강의 모든 지류를 아우르는 ‘으뜸 강’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조강나루는 한국전쟁 전까지 100여 호의 가구가 밀집한 큰 마을이 있었고 한강하구의 수운과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후 ‘한강하구 중립 수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북녘땅에서 약 1.4km 떨어진 이곳 조강전망대는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154고지였단다. 이 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된 안타까운 곳이다. 북한의 선전마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망원경은 무료. 얼마 전 설치한 디지털 망원경도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망대 안에서 문화해설사의 구수한 설명을 들으니 이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힐 수 있었다.
전망대를 돌아나와 주차장이 있는 평화생태전시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흔들다리도 조성되어 있다.
평화와 생태, 미래를 테마로 한 평화생태전시관 안에는 남북한 중립수역 안의 생태계를 전시해 놓았다. 영상물 상영도 있으나 정해진 시간 때문에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90분간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김포아트홀로 돌아왔다.
김포아트홀 주변에서 쭈꾸미 청국장 정식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김포평야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DMZ 평화의 길 김포 코스 참가 기념품으로 받았다.
금년 두번째 DMZ 평화의 길 테마 코스 탐방을 마쳤다. 작년부터 탐방을 시작한 평화의 길, 총 10개 코스 중 양구 코스만 남았다. 10월 중에 10개 코스 탐방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남북간의 자유로운 통행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분단의 현실은 우리의 발걸음을 제한할 것이다. 민간인통제선 안의 자연생태계 탐방 코스가 개방되는 날이 언제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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