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화)
어제 밤에 비가 제법 많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풀잎마다 빗방울이 총총히 맺혀있다.
오늘 밭정리를 끝내기로 했으나 땅이 질어 밭일은 내일로 연기
별안간 할 일이 없어지니 무엇을 할꼬?
번개 여행으로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를 향해 출발!!!!
출발한 지 채 한 시간도 안 되어 도착한 월정사 주차장은 평일이라 한가했다.
주차후 월정사로 가기 위해 금강교를 건넜다.
금강교 입구에 세워진 무장해탐방로 안내판. 전나무 숲길을 포함한 1.9km 순환 코스
금강교를 건너니 색색의 연등이 우리를 월정사로 안내한다.
월정사 경내에 들어서니 천왕문의 금강역사들 왈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ㅋㅋㅋㅋ
대웅전 앞마당으로 들어서려면 금강문을 통과해야 한다.
월정사 대웅전 앞에는 월정사 8각 9층 석탑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 안에 모셔진 부처님
월정사 8각 9층 석탑 (국보 제 48호)과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월정사 경내의 모습
월정사를 돌아보고 전나무 숲으로 가는 길의 고목. 텅빈 가슴 속이 세월의 흐름을 대변하는 듯 하다.
900m의 전나무 숲길에는 오랜 세월 풍파를 이겨내고 자란 전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오랜 세월을 이기지 못해 쓰러진 전나무들이 곳곳에 보인다.
생명을 다 한 쓰러진 전나무가 멋진 포토존이 될 줄이야?
2006년 10월 23일 밤, 쓰러지기 전까지 전나무 숲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약 600년)의 전나무도 세월을 이기지는 못한 것 같다.
땅 위에 누워있는 전나무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
쓰러진 나무에 작은 돌탑을 세워 전나무의 윤회를 기원하는 것일까?
죽은 전나무에 조각가들이 새생명을 불어 넣었다. 우측 작품은 조각가 마진성의 '천년의 목소리'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 월정사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을 나와 해탈교를 넘어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순환로
전나무 숲길과 나란히 가는 오대천
오대천변으로 이어지는 순환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주차장에 도착.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상원사와 적멸보궁을 보고 가야겠지?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에 피안교 옆에 차를 잠시 세우고 촬영한 월정사
사전 계획없이 떠난 번개여행은 백수의 특권(?)
이곳을 다녀간 것이 20년 이상 된 것 같은데-------.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찾은 명승지!
월정사와 전나무 숲길에 오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옛 추억을 되살리며 돌아 본 경관! 평일이라 관광객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아침에 원망했던 밤비가 멋진 풍광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나에게 선사한 것 같다.
올해 안에 강원도의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보려는데, 계획대로 될지?
집을 나서면 미소가 절로 머금어지는 나는 역마살이 낀 사나이?!?!?!